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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후 빅 3 멤버가 없는 첫 번째 프랑스 오픈 결승전.


기대할만한 결승전은 가장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야닉 시너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결승이 아닌 준결승에서 만났다.

 

결승전 같은 준결승전에서 알카라스와 시너는 결승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비록 실수투성이였고 완벽한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거의 20년 동안 빅3 사이의 빈번한 고전적인 만남으로 인해 남겨진 공백을 그나마 효과적으로 메웠다.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갓 세계 1위가 된 야닉 시너를 이기고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조코비치와의 롤랑가로스 준결승에서의 정신적 압박과 육체적 고통 경험이 이날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야닉 시너를 상대로 큰 효과를 봤다. 


알카라스는 7일 파리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시너에 2-6 6-3 3-6 6-4 6-3으로 승리했다. 경기시간은 4시간 9분.

 

알카라스는 2023년 조코비치와의 경기때처럼 심리적 압박이 신체적 경직으로 이어져 패한 것과 달리 침착하고 차분하게 마라톤 경기를 소화했다. 알카라스는 하드, 잔디, 클레이 등 3개 표면에서 그랜드 슬램 결승에 진출한 최연소 선수가 되었다.

 

알카라스는 “고통 속에서 기쁨을 찾아야 한다”며 "롤랑가로스의 클레이 위에서는 긴 랠리, 4시간짜리 경기, 5세트, 싸워야 하고, 고통을 겪어야 하지만 우리 팀과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통을 즐겨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남자 테니스의 미래를 짊어진 두 선수의 대결은 두 사람 모두 그랜드 슬램 챔피언으로 코트에 나섰던 첫 번째 대결이었다.

 

알카라스는 “시너 덕분에 나는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나 자신을 다그쳤다”며 "3세트에서 경련이 생겼다. 작년 조코비치와의 경기를 통해 제가 오늘과 같은 입장에 있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 이 순간에는 침착해야 하고, 경련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싸우면서 포인트를 짧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4,5세트에 대해 훌륭한 테니스였다고 만족해 하고 자신이 한 모든 일에 대해 정말 행복해 했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 오픈 8강 5시간 15분의 경기에서 시너를 상대로 승리했고, 시너가 잘나가던 올해 인디언웰스 준결승전에서 16경기 무패행진을 끊으며 우위를 점했다.

 

이어 바람이 불고 햇볕이 잘 드는 코트 필립 샤트리에에서 장거리 대 역전극을 펼친 끝에 다시 이기며 치고 나갔다.

 

알카라스는 이날 1세트에서 세번의 서브 게임을 내주며 정신을 못차렸다. 2세트 0대2로 뒤진 상황까지서 세트스코어 0대3 완패의 길을 보였다. 이때부터 추진력을 받아 한세트를 만회해 균형을 이뤘다.

 

알카라스는 첫 서브 득점 비율은 44%에서 68%로 올리고 위너 숫자를 시너보다 늘리면서 경기 양상은 알카라스쪽으로 기울었다. 알카라스의 공격이 거세지자 시너는 위너 수를 늘리려고 무리를 했다. 알카라스는 3세트를 시너에게 내줬지만 남은 두세트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알카라스는 위너수에서 상대보다 26번 많은 65개를 기록했고 언포스드 에러는 58개(시너는 44개)를 기록했다.

 

시너는 롤랑가로스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클레이코트에서의 실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클레이코트에선 언더독이었다.

 

그러나 그는 완전한 믿음을 가지고 시합에 임해 1세트는 물론이고 2세트 2대0으로 앞서가면서 그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클레이 위에서 알카라스를 상대로 하는 5전 3선승제 전투는 신체적으로 힘든 경기였다.

 

시너가 경기 내내 자신의 몸을 효율적이고 어느 정도 관리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는데 3세트부터 신체에 이상이 왔다. 정신적 압박이 육체적 고통으로 이어졌다. 

 

알카라스가 작년 준결승에서 프랑스 오픈 첫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조코비치 앞에서 전신 경련을 경험했고 결국 4세트에서 패하여 많은 싸움을 할 수 없었던 것처럼 시너는 이날 경기중반부터 신체적 고통을 안고 경기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경험이 이날 시너를 상대로 큰 도움이 되었다.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되고 실패를 통해 성장했음을 이날 경기에서 알카라스가 보였다. 문제 해결 능력, 감정 조절, 인내심 등의 다양한 능력이 나타났다. 

 

두 사람 모두 최고 레벨을 동시에 보여주지 못한 경기였지만 알카라스는 시너와의 11번째 만남에서 10번째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했다.

 

알카라스는 “짧은 경력 동안 치른 가장 힘든 경기였다”라며 “앞으로 야닉과 더 많은 경기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결국 클레이코트 경기에서 더 많은 체력과 인내를 요구해 젊고 체력적으로 뛰어난 알카라스가 긴 랠리에서도 꾸준한 퍼포먼스를 유지하며 우위를 점했다.

 

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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