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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세계 9위 마테오 베레티니를 맞아 선전했다.

 

이탈리아 넘버원인 베레티니와의 프랑스오픈 3회전 경기에서 권순우는 대등한 랠리 대결을 했다. 특히 베레티니가 백핸드를 슬라이스로 되치기하는 것에 대해 권순우는 집요하게 백핸드쪽을 공략했다.

 

백핸드는 권순우가 안정적이고 베레테니보다 실수가 없었다. 권순우는 백핸드쪽을 공략하다 상대 포핸드로 코스를 변경해 번번이 득점에 성공했다.


번개같이 빠른 포핸드에 세계 9위도 당황했다. 이때 권순우의 포핸드는 테이크백이 없는 상태에서 볼을 앞에서 처리했다. 2회전때 안드레아스 세피의 볼이 낮게 깔려 오는 통에 권순우가 바로 쳐서 득점으로 연결하던 위너 패턴이 베레티니 상대로도 나왔다.

 

1. 찬스볼은 찬스볼이 아니다

 

하지만 찬스볼이라고 했을때 권순우는 소위말하면 테이크백 자세가 커서 옆줄이나 베이스라인을 벗어난 볼이 나왔다. 세계 정상권 선수들이 포핸드로 볼을 줄때는 그것이 결코 찬스볼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는데 맞다.

 

베레티니는 백핸드로 권순우를 상대할 수 없자 포핸드쪽으로 높게 붕 띄워 볼을 보낸다. 권순우는 이것을 눈에서 포착하고 득점을 내려다 자세가 커지고 자제해야할 백스윙이 생기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오히려 2회전때 다리가 불편한 채 지면에 발을 고정하고 빳빳하게 라켓 스트링 베드 정타에 볼을 맞춰 집중한 것이 되레 나아 보였다.

 

2. 서브때의 토스 손바닥 방향 

 

서브에선 베레티니가 23개의 에이스와 서브 게임을 간결하게 지켜나가는 데서 권순우가 브레이크할 기회를 한번도 만들지 못했다.

 

1회전 케빈 앤더슨 장신과의 경기, 2회전 안드레아스 세피와의 경기때 상대 서브 게임을 여러차례 브레이크할 기회가 있어 이길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틈이 없었다. 베레티니의 서브를 자세히 보면 토스한 손의 바닥이 임팩트 직전 서브 탄착점을 향했다.

 

의정부시청 유진선 감독의 말로는 팔의 작용과 반작용 법칙으로 인해 토스한 손 바닥이 탄착점을 가리키면서 내려가야 라켓 든 팔이 볼 임팩트해 서브의 코스도 정확해지고 볼에 체중이 실린다고 했다. 베레티니는 이것을 확실하게 구현해내고 있었다.

 

그래서 노터치 에이스가 23개, 서브 포인트 포함하면 30점 이상을 베레티니는 서브로 냈다.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밖에 없었다.

 

톱10과 90위 선수, 혹은 프로와 주니어 선수와의 스트로크 랠리는 별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주니어나 하위 랭커가 랠리에선 더 좋을 수 있다. 선수들의 실력차는 서브와 리턴에 있다.

 

3. 경기중 체력 유지법 강화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엔드 체인지때 30중반의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벤치에서 뭔가를 계속 먹으며 영양을 몸에 채워넣는다. 물은 경기 후반에 먹고 초반에는 에너지 드링크와 조그마한 튜브에 담긴 액체를 먹는다. 물도 그냥 물이 아니라 에너지가 들어간 물을 마시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단순히 바나나를 먹는 것보다는 뭔가 지치지 않고 체력을 시종일관 유지해 줄 수 있는 영양을 경기중 보충하면서 경기력을 극대화하려 하고 있다.


따라서 선수가 서브 기술, 포핸드 기술 등등도 정상급으로 끌어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도로 전문화된 영양 공급이 필요해 보인다. 그저 물만 먹고 뛰기에는 1시간 뒤에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스코어가 뒤지고 있을때 첫서브 확률이 현격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권순우는 앞으로 플레이스먼트 좋은 서브 장착, 찬스볼을 기다리는 여유, 포핸드 테이크백 no, 전문적인 영양공급 등이 이뤄지면 투어대회 우승, 다음 그랜드슬램에서 16강 이상 성적 등이 기대된다.

 

이탈리아테니스협회와 닉볼리티에리에서 테니스를 익힌 베레티니를 상대로 권순우는 선전했다. 베레티니가 세계 9위라면 권순우는 세계 50위권은 충분히 된다.  그 가능성을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보였다.

 

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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