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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Jun 04, 2021

권순우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 비결과 값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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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승리했다. 비결은 무엇일까.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일본의 니시코리와 권순우 단 두명뿐이다. 대만의 루옌순이 본선에 출전하고 일본의 타로 다니엘, 야스타카 우치야마가 출전했지만 1회전 탈락했다.

 

그만큼 앙투카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은 아시아 선수에게 높은 벽이다, 그런데 권순우가 1회전을 통과하더니 2회전도 이겼다.

 

역대 프랑스오픈은 10살때부터 클레이코트에서 대회를 하다가 프랑스오픈 주니어대회와 프로대회를 겪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선수들이 주름 잡았다. 하드코트에서 훈련하고 대회를 해 온 미국 선수들은 클레이코트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1,2회전에서 탈락하기 일쑤다.

 

우리나라와 일본 선수들도 클레이코트 대회가 어려서 별로 없어 익숙하지 않다. 어느 그랜드슬램보다 체력과 끈기가 요구되는 클레이코트에서 1승을 하거나 우승하기는 쉽지 않다.

 

권순우로서는 클레이코트 프로대회(ITF, ATP,DAVIS컵)에서 9승 12패를 기록해 총 21번 경기를 했다. 총 194승 112패 가운데 클레이코트에선 채 10%도 안되는 경기를 했다. 클레이코트 9승 가운데 프랑스오픈에서 2승을 했다.


권순우가 프랑스오픈 출전한 것은 2019년 예선 1회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본선 1회전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 출전이다. 단 세번만(3년차)에 2승을 거두고 본선 32강에 올랐다.

 

유리구슬 바닥에 깔아놓고 경기하는 것 같다는 클레이코트에서 경험이 부족한 권순우가 3회전에 오른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권순우의 특기인 드롭샷이 프랑스오픈 클레이코트 앙투카에서 통했다.

1회전 케빈 앤더슨과 2회전 상대 세피는 2m에 가까운 장신이다.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서브는 좋지만 전후 좌우 뛰는 것이 아무래도 단신 선수보다 어렵다. 그래서 권순우의 포핸드 드롭샷이 번번이 통했다.

 

상대는 네트에 전혀 대시하지 못하다가 익숙해지면 네트 대시하는데 실점확률이 높았고 권순우로서는 상대 선수의 느린 움직임에 대처해 시종일관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드롭샷은 성공하면 2점 효과가 있다. 점수를 잃더라도 상대 체력 소모를 가져오고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한다.

 

둘째. 권순우의 '한국형' 베이스라인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빨라 승리했다.

 

골반 회전을 잘 사용하는 권순우의 빠르고 강한 빨래줄 타법이 앤더슨에게도 통했고 세피에게도 점수로 연결됐다.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볼 임팩트가 좋은 세피이지만 권순우의 빠른 볼에 눈이 따라가지 못했다.

 

셋째, 권순우는 이번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35살 앤더슨, 2회전에서 37살 세피등 노장 선수를 만난 것도 승리 비결이다.  

 

권순우와 앤더슨과의 나이차는 9살, 세피와는 13살차이다. 권순우의 눈이 상대보다 빠르고 정확했다. 비록 2회전때 허벅지 양쪽에 테이핑을 해  자유자재로 뛰지 못했지만 무리한 공격 대신 몸쪽 오는 볼에 대한 확실한 처리로 주도권을 잡았다. 

 

권순우는 지난해 호주오픈 1회전때 니콜로즈 바쉴라쉬빌리와의 경기때 초반에 다리가 불편함에도 5세트까지 길게 경기를 풀어갔다. 

넷째, 클레이코트에선 서브보다는 스트로크라는 것을 입증했다. 

 

1,2회전 모두 서브 에이스 차가 많이 나도 권순우는 그라운드 스크로크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 그래서 하드코트보다는 체력과 끈기를 요구하는 클레이코트, 그라운드 스트로크 능력이 좋은 권순우가 클레이코트에서 통했다.

우리나라 선수는 서브가 대체적으로 약해 큰 무대에서 실력발휘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서브가 위력을 덜 발휘하는 클레이코트에서 그라운드스트로크가 통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서브는 약하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은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강하다. 이탈리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의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우리나라 선수들은 대등한 경기를 한다. 한국형 빠른 그라운드 스트로크 능력이 이번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권순우가 보여줬다는 면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보통 우리나라 선수들이 클레이코트에 약하고 하드코트에 강하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권순우가 보여주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선수 프랑스오픈 도전에서 이형택은 94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 선수를 하면서 프랑스오픈에 6차례 출전해 5승 6패를 했다. 2004년과 2005년에 두번이나 3회전에 진출했다.

 

정현은 프랑스오픈에서 3승 3패를 했는데 2016년 본선 1회전, 2017년 3회전, 2020년 예선 2회전 성적을 기록했다. 몇번 출전하지 않고도 세선수가 3회전에 진출한 것은 서브가 약한 점을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커버해 승리했다.

 

권순우는 2019년 프랑스오픈 예선 1회전, 2020년 본선 1회전, 올해 본선 3회전을 달리는 중이다. 프랑스오픈에서 2승2패, 이제 시작인 셈이다. 시작 치고는 초기에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번 승리로 도쿄 올림픽 출전이 유력해진 권순우로서는 한국의 에이스로서 메인 스폰서를 확보해 랭킹 올릴 일만 남았다.

 

프랑스오픈이 끝나는 6월 13일에 올림픽 출전 선수 엔트리와 커트라인이 정해진다. 이번 프랑스오픈 2회전 승리로 권순우는 올림픽 출전 안정권인 76위에 든다. 참고로 2018년 리우 올림픽때 남자단식 101위 니콜로즈 바쉴라쉬빌리까지 출전했다.

 

권순우의 가치 

 

테니스 그랜드슬램 우승도 아니고 3회전 진출에 대해 후한 점수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테니스는 100위안에만 들어도 월드테니스계에선 대단한 것으로 여긴다.

 

그만큼 100위안에 드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선진국에선 대단하게 여긴다.  게다가 그랜드슬램 32강에 들었다는 것은 더 가치있게 본다. 

 

한국의 에이스고 저녁 황금시간대 3대0 승전보를 올리고 올림픽도 출전하게 되는 선수가 스폰서 하나 없이 투어를 다닐 일은 아니다. 선수는 상금과 후원을 먹고 산다. 

 

프랑스오픈 3회전에 오른 권순우가 받을 상은 메인 스폰서다. 1년내내 안심하고 투어다니면 50위안에도 들고 투어 선수를 10년간 하게 된다. 

 

프랑스오픈 2회전 상대인 세피는 이탈리아에서 17년간 스타였다.  권순우에게 후원하는 것은 지금이 찬스다.  한번 더 이기면 큰 찬스가 오고 테니스 선수 신분이 달라질 수 있다. 선수로서는 기록이 중요하다. 

 

클레이코트에서 볼이 높게 튀어 오르고 다양한 방향에서 다른 속도로 그리고 다양한 스핀이 걸린 볼이 다가온다. 이 모든 것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실력을 키우기 마련이다.

 

클레이코트에선 모든 상대 공격 볼에 도전하고 몸의 중심을 유지하고 정신적으로 견디는 힘을 키워 포인트를 획득할 때까지 과감한 샷을 구사한다.

 

클레이코트에선 상대가 리턴한 볼을 빌드업해야 하고 샷 하나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는다. 권순우가 이런 클레이코트 경기법을 업그레이드하면 한번 더 이길 수 있다.

 

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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