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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Jan 29, 2021

테니스협회장이라면.. 오산 테니스협회 황정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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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테니스피플> 사무실에서 만난 오산시테니스협회 황정혁 회장은 자나깨나 테니스 생각뿐이라고 여겨졌다. 그중에서도 주니어 테니스 사랑에 각별했다.

 

어느날 오산시 초평배수지 위에 공원을 조성한다고 하길래 황 회장은 이왕이면 테니스장을 지어달라고 정책결정자에게 조용히 청했다.

 

높은 곳에 하드 코트 3면과 조명시설이 갖춰졌다. 코트가 만들어지면 소문은 발 달린것처럼 빠르게 퍼져 아마추어 테니스인들이 코트를 찾아 애용하기 마련이다.

 

황 회장은 테니스장 문에 오산 G스포츠클럽 전용 코트 라고 간판을 걸었다. 오산 테니스 주니어들을 위한 전용공간으로 쓰게하기 위해서다. 어른 테니스인들이 이해를 했다. 기존 평지 코트에서 주니어 선수들이 오후 6시만 되면 메뚜기처럼 이리 저리 옮겨다니다 훈련 포기하고 집으로 가던 것을 안타까워한 황 회장이 주니어들이 1년 365일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는 코트의 필요성을 느꼈기에 이 일이 가능했다.

 

황 회장의 주니어 테니스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도민체전용 종목의 1회용 선수 사재기 비용을 없애자는 오산시체육회에 움직임이 있었다. 타지 선수들이 오산시 이름표를 달고 도민체전 하루나 이틀 출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그 예산 항목을 없앴다.

 

이때 오산시주니어 테니스 아카데미를 위해 쓰자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도민체전용 선수 사재기 비용을 주니어 테니스 지도자 인건비로 대체했다.

 

시와 교육청의 각각 50%씩 합작으로 만들어지는 주니어 육성용 G스포츠테니스클럽도 인구 22만 작은 도시인 오산이 부천이나 의정부처럼 만들어 낸 것은 오산시테니스협회와 황정혁 회장이었다.

2016년 3월 이진아테니스아카데미가 오산에 뿌리를 내리고 2018년부터 오산시와 시테니스협회의 든든한 지원 속에 전문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오산시테니스협회와 황정혁 회장은 주니어들에게 코트가 필요하면 코트를, 7명이나 되는 지도자 연봉이 필요하면 연봉을 척척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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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많아지고 스트링 수리비용이 만만찮아 보이자 1200만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자동 스트링 머신을 주니어들에게 내놓았다. 지역 유지들을 모시고 전달식을 했다. 주니어들 뒤에 뜻을 같이 하는 어른들이 있고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처럼 아낌없는 지원을 하면서 황 회장이 기대한 것은 단 두가지. 첫째로 선수 지도하다 문제가 생기면 모든 지원은 그날로 중단한다고 선언하며 문제 안생기게 할 것을 요청했다.


둘째, G스포츠클럽 소속 선수들은 오산시에서 학교를 다니고 오산시에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산시의 예산을 쓰고 오산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으면서 스포츠클럽에 타지역 주니어들이 '출퇴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G스포츠클럽과 연계된 아카데미도 마찬가지 조건을 요청했다.

 

주니어들이 오산시 학교에 소속을 두고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고 오산시내에 있는 집에서 다니고 있다.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실업테니스팀에 좋은 조건으로 입단하게 됐다. 남녀 중등부에선 정상을 달리는 선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도 동호인 테니스계에서 별로 두각을 못 나타낸 오산이 엘리트 학생 테니스에서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이르렀다. 불과 3~4년만의 일이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오산 출신의 한 테니스 동호인이 사무장을 거쳐 회장을 하면서 결실을 맺게 되고 테니스 종목을 오산시체육회내에서 넘버2의 지위까지 올려놓았다.

 

1989년 시로 승격되면서 인구 5만, 약 2백억의 적은 재정으로 출발한 작은 도시 오산은 이제 인구 23만 명, 평균 연령 36세, 교육으로 특화된 도시로 발전했다.

 

오산시에는 전국 최초 음악예술 전문도서관인 소리울도서관, 미래 창의융합교육의 거점인 오산메이커교육센터가 건립되었다.

 

1인 1악기 체험활동,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시설관리공단, 오산수영연맹, 오산중·고학교 등 민‧관‧학 관계기관 MOU 체결을 통해 1인 1 체육활동을 하고 생존수영 체험학습 프로그램(초 3·4·5학년/중1학년), 무지개 수영프로그램(만5세 유아 및 유치원, 어린이집)이 구축되었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콩나물 시루는 밑빠진 독처럼 물 한방울 고이는 법이 없지만 콩나물은 어느새 무성하게 자란다. 오산 테니스 주니어들을 키우는 것은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는 것과도 같다. 큰 기대 안하고 한 몇가지 일로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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