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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테니스 코트 370면이 있는 곳

다가오는 우주 행성과의 충돌로 지구가 멸망하기 1시간 전이라면 무엇을 할까?

영국의 한 출판사가 인류 위협 관련 책 출간을 기념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4%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거나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답했고 13%는 "다가오는 '운명'을 받아들이며 한 잔의 삼페인을 마실 것"이며, 3%는 "기도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밖에도 "그동안 못 먹었던 지방식품을 먹을 것", "약탈을 시작할 것" 등이 각각 2%로 나왔다.

테니스나 골프 마니아라면 어떨까? 13%로 2위를 차지한  "다가오는 '운명'을 받아들이며 한 잔의 샴페인을 마실 것"의 뒷부분 중 샴페인을 '테니스' 나 '골프' 등 좋아하는 종목으로 바꾸고 싶을 것이다.  "다가오는 '운명'을 받아들이며 한 게임의 테니스를 할 것" 혹은 "다가오는 '운명'을 받아들이며 한 라운드의 골프를 마칠 것" 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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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코 테니스 타운 전경비닐 하우스처럼 보이는곳은 실내코트이다. 실내와 실외 코트가 끊없이 펼쳐져 있다.ⓒ 테니스 코리아


문제는 현실성, 어떤 종목이 '최후의 소원' 들어줄까? 

 

문제는 과연 수 천 명이 거의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있느냐다. 테니스와 골프를 단순 비교해 보자. 골프는 한 지역에서 수 천 사람들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장소가 그리 많지 않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 골프장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마지막 티업을 하기도 전에 최후를 맞을 확률이 아주 높다. 한꺼번에 수 천의 골프 마니아들을 수용할 골프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니스 마니아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마지막 소원을 이루게 될 확률이 골프에 비해상대적으로 아주 높다. 단 그 곳에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오로지 피할 곳도 테니스 코트 뿐이며, 사는 곳 전체가 테니스 코트로 되어 있고, 먹고 사는 것도 테니스 코트인 곳이 있다.  테니스 코트가 자그만치 370면이나 되는 곳이 있다. 한국에서 1시간 거리인 '가깝고도 먼'  일본에 그런 곳이 있다.

 

일본 지바현 조세군 시라코정 구주구리에 위치한 시라코 테니스 타운에는 총 370면의 테니스 코트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직접 취재를 다녀온 테니스 코리아 (http://tennis.co.kr )의 이다영 기자에 따르면 여름 해수욕장 관광업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던 주민들이 겨울에 이렇다 할 일이 없어 생계를 고민하게 되었는데, 한 두 명의 주민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테니스 코트를 1-2면씩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테니스 코트가 조금씩 늘면서 민박집은 호텔이 되었고 지역 전체가 테니스 타운으로 바뀌어 현재는 연간 5천 억 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관동지역에서 매주 열리는 챌린저와 퓨처스 등이  거의 대부분 이곳에서 열리다 보니 주말과 휴일에만 약 4천 명 정도가 시라코정을 찾고 말 그대로 테니스가 한 도시를 먹여살리게 된 것이다.     

 

370면의 테니스 코트는 리조트로 조성된 20여 호텔들이 관리를  하고 있으며 각 호텔마다 테니스 클럽이 있다고 한다. 제일 큰 규모의 코트는 사니무카이 호텔 산하의 아폴로 코스트(Apollo Coast)클럽이 소유한 51면의 코트다.

 

이정도 규모에 복식 게임(4명)을 하는 경우를 가정한다면 동시에 1,500명 정도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보통 동호인들이 하는 방식이 1세트 매치이므로(소요시간은 30분 정도) 지구멸망까지 1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최소 3,000명은 소원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테니스를 해야 할 또 다른 이유다.




오마이뉴스 전현중 07.10.22 08:29최종업데이트07.10.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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