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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아시아 프라이드 계보 잇는다

이형택, 임규태, 안재성 상승세...이형택 이후는 '글쎄'


이형택이 지난 9월 북미 하드코트 시즌과 US 오픈에서  선전하면서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세계랭킹 36위권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16강전에서 러시아 다비덴코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밀려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하며 비록 8강신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형택은 아시아 선수로는 남녀단식 통틀어 유일하게 16강에 올랐으며 세계 탑 랭커인 영국의 앤디 머레이와 카나스 등을 잇달아 격파해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떨쳤다.

10년이 넘게 남자 테니스뿐만 아니라 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이형택이 결혼과 더불어 다시한번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아시아 프라이드(Asia Pride)로 세계 테니스계에 우뚝 선 이형택은 테니스에 있어서 국보급 선수다. 

이형택을 비롯해 ATP투어 탑4에 올라있는 한국 남자선수들에 대해 1년 7개월(2006.1-2007.8) 동안의 랭킹 분석을 통해 한국 남자 테니스의 부분과 전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랭킹은 7월 20일기준)

▲ 주요 한국선수들 랭킹 변화 그래표이형택과 다른 선수들과의 차이가 뚜렸하다.ⓒ 전현중


그래프(붉은 색 원)에서 알 수 있듯이 탑4의 순위 차이는 41위에서부터 400위 초반까지 비교적 차이가 많이 나지만 이형택을 선두로 모두 상승세에 있다.

임규태와 안재성의 상승세는 놀랍다.특히 임규태는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듯 급하강과 급상승의 패턴을 보여주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가 바닥을 치고 지금 급상승세에 있다는 점이다.

임규태, 안재성 모두  2006년 말부터 2007년 초까지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선수에게는 항상 슬럼프가 있기 마련이다. 그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은 온전히 선수의 몫이다. 벼랑끝에 몰렸던 임규태와 안재성은 고비를 넘기고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웅선은 꾸준한 상승세에 있다. 올해 챌리저급에서 결승에 진출해 한단계 도약했다. 비록 임규태에게 2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그에게도 급상승의 그래프를 만들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 한번의 큰 발걸음이 필요하다.

이형택 이후? '좀더 시간이 필요해'

이형택과 임규태의 랭킹 차이는 상당하다(244계단). 이형택을 제외한 탑3의 랭킹이 이형택과 큰 차이가 난다는 점이 한국 남자 테니스가 세계 무대로 나가는데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이형택이 투어에 남아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후배들에게는 동기부여 면에서만 보더라도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 이형택의 랭킹 추이지난 7월까지 이형택은 랭킹을 꾸준이 끌어올렸고 9월에는 36위까지 오른며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전현중



이형택이 언제까지 현역에서 뛸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일도 될 수 있고 10년 후가 될 수도 있다. 나이가 적지는 않지만 그가 최소 2년, 최대 3년까지 현역에서 뛰어야 할 이유를 위 그래프가 보여주고 있다. 이형택이 300위권에서 100위권으로 진입하는데 만으로 2년, 햇수로는 3년의 시간이 걸렸다.

임규태나 전웅선이 200-300위권에 진입한 것이 1단계 목표였다면 2-3년 안에 10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2단계 목표가 되어야 한다. 많은 프로선수들이 이 2단계 장벽을 넘지 못하고 중도포기하거나 이름없이 사라지고 만다. 이형택이 그 시간을 벌어주면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임규태는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해 적극적으로 랭킹 포인트 사냥을 해야 한다.ⓒ 테니스 코리아


한국 테니스 계보를 잇는 면에서도 다행인 것은 이형택이 한층 안정된 환경 속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테니스 계보를 잇는 데에 가장 중요한 시간의 공백을 벌어주고 있는 것이다(그래프 참조). 임규태는 올해에만 4개의 프처스에서 우승하는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세의 나이지만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 랭킹을 좀더 올려 투어급에 이름을 올려야한다. 후원사가 나타나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기를 기대한다.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난 그의 열정이 다시 한번 폭발할 수 있도록 돈을 대줄 수 있는 후원사가 나타난다면 그의 상승곡선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웅선은 챌린저급에서 좀더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 100위권에 빨리 진입해야 한다. 100위권에 들어간다는 것은 투어에서 예선없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아지고 그만큼 랭킹 포인트를 획득하기 쉽다는 것을 뜻한다.

전웅선에게는 2년여 시간이 덤으로 주어졌다. 기회를 살리기를 바란다. 이형택 이후와 세계 정상을 목표로 한다면 우선 100위권 내에 진입해야 한다.

한국 남자 테니스에 희망은 있다.

어쩌면 고비를 넘겼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래프상에서도 최저점을 찍고 상승세에 있다. 위에 언급하지 않은 주니어나 실업팀 선수들도 한국 테니스의 숨은 자산이다. 좀더 많은 기회를 주고 지원하면서 후원사를 확보한다면 누구에게나 놀라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페더러가 2004년에 나달에게 처음으로 패했을 때 "원래 10대는 겁이 없습니다"라고 했고, 2005년 마이애미에서 두 번째로 만난 경기에서 역전승한 후에는 "아직 젊으니까 기회는 많이 있습니다"라고 멋진 말을 했다.

많은 테니스 마니아들이 "나달은 페더러에게는 안될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나달은 그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한국 선수들이 영웅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샘프라스의 시대가 갔듯이 페더러의 시대도, 나달의 시대도 지나갈 것이다.

오마이뉴스 전현중 07.10.15 08:53최종업데이트07.10.15 09:59



[테니스 칼럼,취재,관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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