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테니스 입문기

입문기는 말 그대로 입문할 때 쓰는 것인데 1년이나 지나서 쓰려니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테니스라는 기나긴 길에서 본다면 1년이란 시간은 입문시기라고 해도 무방하겠지요.

아이가 얼마전 태어나서 당분간은 테니스를 칠 수 없게 되니 다른 방법으로라도 테니스에 대한 감을 잊지 않으려 전테교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동안 배운 것을 복습해보는 시간을 좀 가져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 입문기를 씁니다.

저는 35살이고 174cm /70kg 몸매를 가진 남자입니다

제가 테니스를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당시 담임선생님이 특활시간 테니스 담당이셔서 한학기동안 포핸드 스윙만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작년 5월 경에 와이프와 둘이 함께 할만한 걸 찾아보다가 테니스를 쳐보자며 인터넷에서 10만원 주고 윌슨 K-factor란 라켓을 두자루 샀습니다.

와이프는 라켓을 잡아보는 것도 처음이라 아파트 공터에서 거의 공놀이 수준으로 주고 받았지요. 그걸 지나가던 클럽 총무님이 보시고 클럽에 와서 치라고 권하셔서 그날로 클럽에 가서 가입을 했습니다.

다른 클럽의 얘기를 들어보면 가입할때 실력테스트도 하는 것 같은데 그냥 가입시켜 주시더군요 (그때는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아파트 구석에 있는 1면짜리 코트라 코치님도 없고 라이트시설도 없이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클럽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파트 사랑방 같은 분위기라 잘치는 분과 못치는 분들이 함께 어울려 운동하는 걸 중시하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제가 끼면 제대로 게임이 될 리가 없는데도 구박하지 않으시고 게임에 끼워주시곤 했습니다.

어느날 회원 한 분이 공칠 때 소리가 팅팅 거린다며 줄을 바꾸는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동네 테니스샵에 갔더니 사장님이 대뜸 보시면서 ‘이거 어디서 샀어요?’ 라고 하시더군요.

인터넷에서 샀다고 말씀드렸더니 이건 테니스 라켓이 아니라 모양만 베낀 거라며 테니스를 앞으로 칠거라면 당장 바꾸라고 하십니다. (싸서 좋아라 샀는데… 상품 후기 그거 믿을 거 못되데요…)

그자리에서 사장님이 권해주신  라켓을 중고로 (줄까지 8만원)에 사가지고 왔습니다. 나중에야 그 라켓이 헤드사의 리퀴드메탈 프레스티지 미드플러스이고 저 같은 초보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라켓이라는 걸 알았지만 일단 그걸로 익숙해지니 이게 내 라켓인가보다 하고 그냥 쓰고 있습니다.

클럽회장님이 포핸드를 잘 치시는 분이었는데 자주 조언을 해주시면서 함께 연습도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포핸드는 조금씩 늘었지만 그외 백핸드, 발리 스매싱 서브 등은 도통 늘지를 않았습니다.

그 중에도 발리는 스트레스 그 자체였습니다. 복식을 하면서 발리를 안할 수도 없고 발리만 하면 네트를 못넘기거나 아웃이 되니 전위에 서면 공이 오는 것이 두려웠고 상대팀은 포인트가 필요할때마다 저에게 공을 치곤 했습니다.

전위에 섰다가 바로 뒤로 물러나서 스트록으로 게임을 하니 상대편을 이길 수 있을리가 없었지요.

궁리끝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전테교도 그 과정에서 알게 되었지요.

많은 고수분들이 올려둔 내용들을 읽고 동영상도 열심히 봤습니다. 마이클님의 입문기를 보고 이런분도 계시구나! 하고 놀랐었지요.

포핻드 한번 시원하게 쳐보는게 소원이라 주로 포핸드 자료들을 많이 봤고 틈틈히 백핸드와 서브자료들도 봤습니다.

너무 길어지네요 잠깐 끊었다가 다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