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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기] 헤드 유텍 래디컬 MP

호주오픈이 끝났습니다. 나달은 부상으로 8강에서 짐을 쌌고, 페더러는 컨디션 최상의 조코에게 4강에서 고배를 들었습니다. 조코의 상승세가 무섭네요. 거의 완벽한 경기였다고 봅니다. 여자부에서는 리나가 결승까지 올라서 아시안들을 흥분시켰습니다. 샤라포바가 오랜 기간 사용하던 프린스를 버리고 헤드라켓을 들고 호주오픈에 참가했는데, 오늘 시타기를 작성하는 래디컬 MP가 새로운 파트너입니다. 어쨋거나 8강에도 못갔으니 헤드와 함께한 첫 그랜드슬램은 실패로 돌아갔네요. 무슨 이유인지 샤라포바는 아직 페인트잡을 하지 않고 까만 도색의 라켓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O3라켓과 래디컬은 스트링패턴부터 빔두께까지 많은 부분이 다르기에 뭔가 있을 것 같긴합니다.

래디컬에 대한 소고

래디컬은 퓨어드라이브와 함께 동호인라켓의 대명사입니다. 안드레 애거시가 스폰해서 유명하기도 했지만, 스펙자체가 동호인 친화적이고 초보자가 테니스를 배우기에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합니다. 초보에게도 좋지만, 중수/고수가 되어서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라켓이죠. 295그램, 이븐밸런스, 21미리 스트레이트빔이라는 스펙은 동호인 테니스라켓의 표준이라 할만합니다. 안드레 애거시가 빵이 큰 오버사이즈라켓을 써서 과거 버전들이 OS가 많이 팔렸지만 리퀴드메탈 버전부터는 MP가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테니스웨어하우스를 봐도 래디컬 MP에 베스트셀러라는 표시가 붙어있지요. 요즘은 바볼랏의 위세가 대단해서 퓨어드라이브나 에어로프로드라이브에 MS를 많이 내줬지만, 여전히 많은 동호인들이 쓰고있고, 초보자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라켓중의 하나입니다.

결국 래디컬은 실패확률이 가장 적은 무난한(?) 라켓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스펙 자체가 힘이 약한 사람이나 강한 사람이나 잘 사용할 수 있고, 덴스패턴이지만 나름 스핀도 잘 걸리는 편이라 두루두루 쓰기 좋은 라켓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재미없는 라켓일수도 있습니다. 어느 코트에 가도 한두명은 들고있는 그런 라켓이죠. 그만큼 좋은 라켓이라는 반증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초보에게 추천하는 라켓은 290~300그램의 스트레이트빔 라켓들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퓨어드라이브 등의 탭퍼드빔은 반발력이 좋다보니 올바른 스윙을 익히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스펙의 라켓이 래디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던롭 바이오메틱 300, 바볼랏 퓨어스톰, 윌슨 BLX 식스원팀, 테크니파이버 티파이트 295 등이 있고, 제가 요즘 심심풀이로 사용하는 지금은 단종됐지만 에스투사의 프로레전드 슈퍼그라파이트 MP라는 라켓도 이 스펙에 들어갑니다. 이 스펙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고 반발력이 아주 좋지도 않고 파워가 아주 좋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사용자의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한 라켓들입니다. 고수의 손에 들리면 빨랫줄같은 타구에 코트를 종횡무진하는 올라운더로 변신하기도 하죠. 스펙은 비슷하지만 브랜드마다 특성이 있습니다.

던롭은 가장 조작성이 좋고 컨트롤이 좋은 반면 가장 파워가 약하고 스윗스팟이 좁습니다. 제가 써봤을 때 뛰어난 조작성으로 서브의 속도가 증가하고 스피디한 샷을 날릴 수 있었습니다만, 상대방에게는 아주 맥아리없는 샷이 되어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 실력탓일수도 있습니다. 던롭으로 아주 파워있는 샷을 날리는 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즉 던롭은 체중을 실어서 때릴 수 있는 고수들에게 아주 잘맞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윌슨 식스원팀은 래디컬과 가장 흡사한 라켓입니다. 같은 덴스패턴에 비슷한 타구감을 가집니다. 덴스패턴이지만 스핀도 곧잘 걸리고 파워풀한 포핸드를 칠 수 있었습니다. 테크니파이버는 가장 스핀친화적인 라켓이었습니다. 오픈패턴이기도 하지만 줄간격이 유난히 넓습니다. 마치 프린스 라켓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윗스팟의 위치가 여타라켓과 많이 달랐는지 저는 전혀 적응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볼랏 퓨어스톰은 가장 이질적인 라켓입니다. 바볼랏 라켓중 몇안되는 스트레이트빔으로 클래식한 타구감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바볼랏은 바볼랏인지라 반발력이 좋고, 볼이 좀 날립니다. 적응하면 폭발적인 플랫드라이브를 날릴수 있다고 하지만, 적응에 실패했습니다. ^^*

저는 래디컬이 스탠다드중의 스탠다드라고 생각합니다. 덴스패턴 특유의 꽉찬 타구감, 밸런스가 잘잡힌 조작성에서 나오는 스윙스피드 그리고 그를 이용한 올라운드 플레이….

유텍 시리즈

테니스라켓은 80%이상의 그라파이트와 나머지로 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직까지 그라파이트를 능가하는 소재가 나오지 않고있습니다. 그 나머지 20%를 가지고 라켓제조사들이 이런저런 장난(?)을 칩니다. 초창기에는 케블라를 섞어서 강한 파워를 지향하다가 티타늄, 텅스텐, 카본 등의 소재들이 등장합니다. 최근에는 에어로젤, 마이크로젤 등의 젤소재들이 첨가되고 있습니다. 헤드사는 유텍 시리즈에 D3O라는 소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소재가 아주 독특한 모양입니다. 만지면 고무처럼 움직이고 망치로 치면 산산조각나고, 다시 이를 뭉치면 달라붙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헤드사에서는 유텍테크놀러지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빠르게 스윙하면 솔리드한 타구감과 강한 파워를, 느리게 스윙하면 소프트함과 플렉서블함을 느낄 수 있는 라켓이라고 하네요. 정말 그럴까요? ^^*

포핸드

포핸드를 먼저 쳐봤습니다. 어~ 이상하다. 예전에 사용하던 래디컬 느낌이 아닌데, 공이 막날리고 길어집니다. 이건 거의 바볼랏 수준이군 정말 이상했습니다. 혹시 전보다 프레임이 두꺼워져서 그런가?(마이크로젤보다 0.5미리 두꺼운 21.5미리입니다.) 근데 강타를 해보니 빡하는 솔리드함이 오고 전혀 날리지를 않습니다. 아~ 이게 헤드가 자랑(?)하는 유텍의 느낌인가? 첫 시타할때는 유텍의 의미를 몰라서 날리는게 부담스러웠는데, 그 의미를 알고보니 약간(?) 이해가 갑니다. 스트링을 제가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 48로 장착하고 적응기간을 거치니 포핸드가 아주 맘에 듭니다. 덴스패턴 특유의 꽉찬 타구감으로 강한 타구를 날릴수 있고, 스핀이 생각보다 훨씬 잘걸립니다. 제가 장기로 사용하는 리턴게임에서 발리어 사이에 떨어뜨리는 탑스핀샷을 쉽게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래디컬을 쓰시던 분이라면 이질감을 느낄 수 있겠으나, 적응하면 좋은 방향으로 바뀐것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백핸드

요즘 투핸드를 연습중이라, 백핸드를 뭐라 말하기 어렵네요. 다만 100빵 미만의 스트레이트빔라켓들은 퓨어드라이브류의 라켓보다 스윙이 샤프하게 돌아갑니다. 왜그런지 모르겠으나 원백이 잘됩니다. 제가 사용해본 라켓중에 원백이 가장 잘되었던 라켓은 윌슨의 투어90 아시아버전이었고, 던롭의 300시리즈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래디컬은 원백을 사용하는 올라운더에게 적합합니다. 다만 투핸드를 치기에 큰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퓨어드라이브는 원백보다는 투핸드가 어울린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래디컬에게 슬라이스는 양날의 검입니다. 잘썰리면 상대방 코트에 미끄러져 가속도가 붙는 무서운 샷이 나오지만 잘안맞으면 날라가거나 꼴아박습니다. 전에 사용했던 퓨어드라이브는 슬라이스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습니다.

발리

래디컬을 사용하는 이유가 발리라고 생각합니다. 래디컬하면 애거시가 떠올라서 베이스라이너용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덴스패턴이 주는 꽉찬 집중력은 면안정성이 좋아 발리 펀치력을 증가시켜줍니다. 특히 래디컬처럼 밸런스가 잘잡힌 중간무게의 라켓은 어프로치샷 앤 발리를 주무기로 하는 올라운더에게 아주 좋습니다. 다만 퓨어드라이브 같은 탭퍼드빔에 비해 수비가 잘되는 라켓은 아닙니다. 갖다대면 튕겨주는 게 아니라 제대로 맞춰주고, 밀어주고, 썰어줬을때 성능이 아주 좋습니다. 제대로 대면 안좋은 라켓이 어딨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는데, 제대로 발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라켓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브/오버헤드

스핀보다는 플랫서브가 잘어울립니다. 에어로 쓰시는분들 엄청난 탑스핀으로 머리까지 튀어오르는 서브를 자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래디컬은 그런 서브에 적합한 라켓은 아닙니다. 스핀의 높이보다는 바운드 후의 가속도, 묵직함 등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플랫서브에 적합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스매쉬가 강한 라켓입니다. 좋은 조작성이 한몫을 더합니다. 상대방의 로브에 당황하지 않고 점프스매시를 여러 번 계속해서 날릴 수 있었습니다.

요즘 래디컬이 아주 저렴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헤드의 수입상이 바뀌는 과정에서 가격이 다운되었다고 합니다. 떨어진 가격을 올리려면 환율이 오르던가,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어야하기에 당분간 유텍 래디컬은 타브랜드보다 싸게 구입이 가능한 듯합니다.

래디컬의 단점은 너무 무난하다가 되겠습니다. 두루두루 좋은 성능을 보여줍니다만, 어느 한부분에서 이거다 하는 튀는 강점이 없습니다. 또한 덴스패턴라켓으로 헤비탑스핀을 지향하는 베이스라이너들에게는 선택을 말리고 싶습니다. 물론 저는 프레스티지로 머리까지 튀어오르는 탑스핀을 구사하는 분들도 보았습니다만, 어쨋거나 라켓성능만으로 보면 탑스핀은 프린스나 바볼랏의 라켓들이 더 우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힘이 좋으신 분들은 래디컬보다는 프레스티지를 권하고 싶습니다. 모든 면에서 프레스티지가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힘이 좋고 기본기가 좋은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래디컬로 만족하셔야합니다. ^^*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수파플러스 03.02 12:24
    훌륭한 시타기 잘 보았습니다.
    초보부터 라디칼 시리즈를 사용하여 현재는 리퀴드메탈을 사용중인데
    이후로 나온 라켓은 부드러움과 탄력은 많이 보강되었으나 컨트롤감은 확실히 떨어지더군요..저는 아직도 리퀴드를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나이도 40대 중반이라 서서히 근력이 딸림을 느낍니다..에효~~
  • 원백 03.07 20:35
    리퀴드메탈은 지금도 동대문에 가면 구할 수 있지요.
    저도 리퀴드메탈 사려고 했는데, 유텍이 싸게 풀려서 기왕이면 2~3만원 더주고 신형사자는 생각에 유텍을 구입했습니다만,
    지금도 리퀴드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rp+|2046
  • 삑사리 03.07 21:29
    리퀴드에서 유택으로 넘어왔습니다 솔직히 쉬운 라켓은 아닙니다...적응하기 까다롭네요
    플랙스도 써보고 프리스티지도 쓰고있지만 이런 타구감은 생소합니다 ..멍한 타구감 강하게 때릴떄의 낭창한 분위기 헤드도 너무 가벼워진것같고 아 ..또 라켓을 바꿔야 되나 갈등이네요 시원시원하게 공이 나가질않
  • 삑사리 03.07 21:29
    네요~~~~~
  • 원백 03.08 07:45
    넘어온 지 얼마나 되셨는지요?
    저도 적응기간이 꽤 걸렸습니다.
    어렵다기보다는 좀 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rp+|2050
  • 수파플러스 03.08 11:25
    유텍 서너달 써보다가 중고로 되팔았습니다.
    서브나 스매싱의 강도는 좀 좋아지는데
    아무래도 컨트롤 면에서는 리퀴드보다는 많이 부족하더군요..제게는..
    공의 묵직함도 리퀴드가 훨 났습니다..
  • 민주파 05.10 14:59
    감사합니다.
    래디컬 씨리즈의 오랜 애용자인데 인도네시아 오면서
    이제 막 시작한 동생에게 리퀴드 주고
    저는 Ti쓰면서 이것저것 찾는 중입니다.
    스스로 근력도 있고 파워스윙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마흔이 넘는 나이를 생각하면
    마냥 이전처럼 라켓을 고를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글, 다시한번 좋은 배움을 얻고 갑니다.
  • 권영민 07.26 18:20
    에어로 스트라이크에서 래디컬 엠피로 바꾸러고 고민중이였는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봉산 09.21 17:21
    레디컬과 프레스티지의 차이는 상당하더라구요;
  • 촌장 01.28 04:13
    저도 유텍라디칼을 os,mp 두가지를 사용해보았지만
    역시 리퀴드메탈보다 타구감이 멍하고 시원스러운 타구감이 없어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유텍에 대한 실망감으로
    할 수 없이 구관이 명관이지하고
    중고 리퀴드메탈라디칼을 한동안 사용하다가
    유텍스피드를 추천받아서 타구해보니
    라디칼과는 전혀 다른 만족감을 느낌니다

    부드럽게 칠 때와 강하게 칠 때
    라켓소재의 분자배열이 달라진다는 설명은 뒤로 하더라도
    같은 유텍이라는 이름을 써도
    분명히 라디칼과 스피드는 전혀 다른 라켓이라는게
    제 결론입니다

    저는 서비스는 약해서 평가하긴 그렇지만
    스트로크와 발리에서는 정말 좋은 라켓이라고 생각되네요

    리퀴드메탈을 좋아하면서 더 좋은 대안을 찾는 분들은
    유텍스피드가 다양한 스트링패턴과 무게로 나와있으니
    한번 시타해보시기 바랍니다

    테니스웨어하우스의 평에 따르면
    트위너라켓으로 추천하므로
    아주 어려운 라켓이라고
    미리 위축될 필요는 없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