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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음악 첨부-



한 손에 책(冊)을 들고 조오다 선뜻 깨니
드는 볕 비껴가고 서늘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오리 바야흐로 벌어라
새로 난 난초잎을 바람이 휘젓는다.

깊이 잠이나 들어 모르면 모르려니와
눈뜨고 꺾이는 양을 차마 어찌 보리아

산듯한 아침 볕이 발틈에 비쳐들고
난초 향기는 물밀 듯 밀어오다
잠신들 이 곁에 두고 차마 어찌 뜨리아.

오늘은 온종일 두고 비는 줄줄 나린다.
꽃이 지던 난초 다시 한 대 피어나며
고적(孤寂)한 나의 마음을 적이 위로하여라

나도 저를 못 잊거니 저도 나를 따르는지
외로 돌아 앉아 책을 앞에 놓아두고
장장(張張)이 넘길 때마다
향을 또한 일어라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르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한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淨)한
모래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조오다 : 졸다
비껴 : 비끼어
비스듬히 비치어 빼어난 : 쑥 솟아나온. 여러 개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짓빛 : 자줏빛
대공 : 줄기, '대'의 사투리
벌고 : 꽃잎의 맞닿은 자리가 벌어지고
정한 : 깨끗한
서려 : 서리어
미진 : 작은 티끌이나 먼지, 곧 세속을 뜻하는 말

미진도 가까이 않고 우로 받아 사느니라. : 난초에 거름을 주면 죽는다는 사실을 근거로 한 말로, 난초의 신선과도 같은 고고한 기품을 노래함. 고매하고도 청초한 삶을 추구하고 지향하고자 하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15'
  • 아소당 02.04 12:24
    허허!
    음악이 나오기도 전에 이밤을 다시한번이라 생각했답니다.
    읽고 다시 달겠습니다.
  • 아소당 02.04 12:29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아프기 까지 하는군요.
    마이클님!
    수원후기를 이 글로 대신하고 있군요.
    새로운 만남!
    또 다른 만남을 위한 이별!

    마음 있는 그곳이, 바로 제가 있는 곳입니다.
    우리집에 난초꽃이 제 맘처럼 피어있습니다.
    순간순간 녀석을 쳐다보고, 손으로 살짝 대어 만져보고, 사랑한답니다.
    아소당에서 씁니다.
  • 마이클 킴 02.04 14:03
    아소당님!
    저는 이노래를 중2때 자주 불렀습니다. 그러나 고음처리를 할때...무쟈게 애를 먹었지요. ㅋㅋㅋ 또한 조하문의 노래중 "내 아픔 아는 당신에게"라는 노래도 있는데 물론 아시겠지요? 그 노래도 참 좋아합니다. ㅋㅋ

    좋은 삶이란 혼자서 바쁘게 걸어가는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용기와 지혜를 나누는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지치지 않고 끝까지 갈수 있겠지요. 죽음이 우리를 거둘때까지....


  • 아소당 02.04 14:14
    그렇죠,
    그 노래로 동네 가요제를 나간적이 있답니다.
    "내, 마음 모두 드려요," 이부분을 역시 가슴을 다하여 피를 토하듯....ㅋㅎㅎㅎ

    정말 유구무언입니다.
    살아온 역사를 다시 한번 복기해 본다면...
    아마 또한 어마어마한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번 글에는 어느방에 글을 올리든지간에
    "내아픔 아는 당신께"를 올려주세요.
    이런 것은 제가 워낙 서툴러서...
  • 정우혜 02.04 15:37
    음악도 좋고 노래도 참 좋습니다.
    저도 따라서 크게 불러봅니다.
    아소당님이 노래를 잘 하신다면서요?
    언제 노래도 한번 듣고 싶고 ..춤도 잘추시는것 같은데...
  • 마이클 킴 02.04 19:43
    우혜님!
    요즘 이효리는 비할바가 못됩니다.
    아소당님의 노래는 뭐랄까......
    깊이 잠든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천년의 종소리와 같다고나 할까요?
    (마징가 형님이 천년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목소리라고 했답니다. ㅋㅋㅋ)
    아소당님의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한없이 젖어듭니다.
    라이브의 황후마마십니다. 크크크!
  • 아소당 02.04 20:06
    이거, 원 참!
    보여줄수도 없고.

    감히 청합니다.
    김해에서 함께 탱고를 추실분 없나요?
    그렇다면 등파진 까만 드래스를 준비해야지...(아휴, 주책이 심해져서,,,)
  • 김교현 02.05 12:22
    딱!! 한번만 읽어보았습니다..어차피 두번,세번 보나 이해하는것은 마찬가지일것 같고 ......제 머리가 초창기 컴퓨터모델 386 8bit 라서 좀더 읽었다가는 용량 초과 입니다...ㅋ....
    그리고 아소당님 대단하십니다.....난초와 같은 미와 고고함, 조수미 뺨따귀 후려칠정도의 천상의 목소리, 파워풀한탱고, 거기에다가 테니스실력까지 갖추셧으니 ......제가 10만 늙었어도..ㅋ
  • 아소당 02.05 14:13
    교현님!
    김해의 화장실 뒷편이든, 포장마차이든, 가야하는데
    아는사람들의 뻥이 심해서 한 500배 정도는 부풀러져서
    도저히 갈 용기가 나지 않는군요.
    이번주말에 있을 수원후기는 교현님의 글로 보고 싶습니다.
    숙제를 드리는 셈이지요?
    제게 숙제를 주셨으니,,,,입춘에서 말입니다.
  • 정은혜 02.28 15:49
    근무지를 옮기고 참 이곳에 못 들어왔네요.
    셋째언니네 놀러와서 바로 컴터앞에 앉았어요 ㅋㅋㅋ

    난초!!
    제가 이번에 가르치게 될 이쁜이들의 공간이 "난초반"이랍니다*^^*
    그래서 지난번 읽어보았지만 다시 한번 이 글을 되새겨보며 아이들에 대한 제 마음을 정립해 봅니다 .

    "매 포인트마다 신중을 기하면서 쳐야 한다는것과
    어떤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신을 다스리는것이 중요하다"는
    마징가Z님의 글을 읽었어요.

    이 글에 비추어 제 삶의 자세도
    난초와 같은 정신과
    그리고 테니스의 게임에서와 같은
    매 순간 신중하게 임하는 자세로

    제게 맡겨진 어린 나무와도 같은 아이들을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제자신이 바르게 계속 만들어져서 옳게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테니스를 인생의 축소판으로 느끼시는 그 깨달음은 제게도 전달이 되어
    이곳 전.테.교의 만남은 너무나도 큰 감사입니다.

    정신을 얘기할 수 있는 이 공간이 모든이에게 사랑을 나눠 드리게 되기를...
  • 아소당 03.02 10:43
    은혜님!
    우혜의 언니가 되었으니 외람되게도 은혜님의 언니라고도 볼수 있겠네요..
    늘 뜻깊은 이야기를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테니스가 인생의 축소판이라 느끼셨다면 테니스 수준이 보통은 아닌것 같군요..
    기회가 있으면 한번 뵙고 싶네요..
    난초반 예쁘게 꾸며가십시오
    유치원교육이 아주 중요하지요
    사회성을 처음으로 접하는 곳으로 생각이 되는것을 보면 그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 정은혜 03.02 22:55
    오우...
    저요 테니스는 1월 1일 연무중학교에서의 인연 이후 ... ???
    아마 제가 시작하게 된다면 이곳에서 배운 교훈으로 마음가짐은 잘 다져졌으니 (왠 자찬!)
    두려움없이 금방 접할 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뭐든지 기초가 중요하단것을 느낍니다.
    마이클 킴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게임할 때는 자세에는
    신경쓰지 않고 오직 공에 집중하고 그 후의 공의 방향까지 생각할 수 있는 지혜로... ^^
    아마 기본 자세로 스윙연습을 고수일지라도 쉼없이 하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난초반 이쁜이들과 두번의 만남 이후
    세번쩨 만남을 갖는 날이 내일 이랍니다.
    넘넘 설레이는데요 마치 앤 만날 시간을 기다리는 맘처럼...^^

    교사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죠??
    저도 이곳에서 많은 가르침 받고 있습니다.

    **
    우리의 몸은 자신의 건강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기쁨이 있으면 얼굴이 환하고 웃는 상을 하며 그것은 곧 심장이 좋다는 표징이며
    사랑에 의한 몸의 표징은 간에서 나타나는데
    눈이 붉게 충열되고 손발이 차거나 손발톱의 색이 혈기가 없다면 간이 안 좋다는 표징이라고 합니다.
    항상 손톱은 깔끔히 단정하게 자르고 부드러운 손으로 아이들을 쓰다듬어 주고 안아 줄 수 있어야 하며
    맑고 빛나는 눈으로 상대를 바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모든 것에 감사가 있다면 위가 좋다는데 음식을 먹어도 감사로 먹어야 소화가 잘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혹 치아와 우리가 먹는 음식-육류 어류 과일 채소 곡류의 비율이 관련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나요?
    그것이 무엇일까요? 알아맞추어 보셔요^^ 넘~~쉽당)

    그러고 보면 우리의 몸은 맘의 상태에 따라 신비한 호르몬을 내면서
    건강을 유지하니 마음 가짐을 감사와 사랑으로 항상 기쁘게 살아 가야 할것 같아요
    그렇게 한다면 모두들 건강하실 꺼예요~~~


  • 정우혜 03.02 23:27
    은혜야 유치원도 옮기고 새학기를 맞았구나..
    고사리같은 아이들하고 생활하면서 조카생각 많이생각나겠지...
    앞으로 조카들은 점점 늘어날테고 막내이모로서 혜빈이 혜은이가 얼마나 따르는지 알지...
    몸은 떨어져있어도 맘은 늘 함께라는것 잊지말자....
  • 마이클 킴 03.03 09:12
    은혜님! 혹시 전생에 궁궐에서 의녀생활을 하시지 않으셨나요? ㅋㅋㅋ
    요즘 제가 눈이 충혈되고 특히 손이 몹시 차가운데...간이 안좋아서 그랬군요.
    간에는 어떤 음식이 좋은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집주소 언제 가르쳐 주실겁니까? 피자배달해야 하는데....
    그냥 우혜님이 가르쳐 주시죠. 쪽지로 보내주세요.
    오늘밤 12시내로 집주소를 가르쳐 주시지 않으면,
    피자배달은 자동으로 취소되고
    그 대신 은혜님이 저한테 피자를 배달해주어야 합니다.
  • 정은혜 03.04 23:03
    어머 ...
    마이클 킴님 피자배달이 자동으로 취소되는 것까지는
    제가 할말은 없지만 그대신 제가 배달을 해드려야 한다는 것은
    이상한 법칙이네요^^
    하지만 이곳에서
    님의 글을 통해 배운 것에 대한
    저의 작은 답례로써 그정도는 사드릴 수 있을것 같네요

    그리고 간에 좋은 음식은 저 또한 찾아 보아야 하므로
    나중에 자세히 다시 알려 드리기로 하고...
    제가 알기로는 간과 포도가 좋다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젤 중요한것!!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사랑" 이겠죠 *^^*
    무엇이든 사랑하는 맘으로 사건 환경을 대한다면 ...
    몸을 건강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정자동에는 눈이 엄청 많이 쌓이고 있어요
    그곳 연무동도 마찬가지겠죠
    오늘 셋째 형부를 테니스계로 눈과 몸을 돌려보려 시도 했으나 오늘은 실패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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