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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빛

어둠의 빛

 정동화

이전에 가 보지 못했던 길을

나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여기까지 달려왔다.


가로등의 주마등 불빛들에 의미를 던져주고

더 환한 빛을 느끼기 위해

지친 영혼을 추스리며

여기까지 달려 왔다.

매화꽃의 은은함도

벚꽃의 포근함도

장미의 화려함도

내겐 다 소중한 것이었다.


남들은 더욱 쉽게 지나간 그 길을

나는 어렵게

무척 고독하게

그 길의 모퉁이에 서서 서성거렸다.


이제 어디까지 가서 쉬나

쉼 없이 달리다가

이 길의 끝에 닿으면 어떡하나


쉴 수 있는 어둠이 다시 찾아오면

별과 함께 보낼 수 있을까

달빛이 반가이 맞아 줄까


영원한 어둠 속에서

망각의 환희에 음율의 조화는

잊어버리지 않을까

은은히 들려오는 파도소리의 리듬이

갈매기를 황혼의 노을로

불러들이지 않을까


지금은 모든 것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고

쉼을 생각하지 말자

막막한 어둠의 터널을 찾아 헤메는

또 다른 지친 영혼들에게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조그마한 의미의 빛이 되자꾸나.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