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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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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향기[테니스, 2005년]

정동화

그대를 바라본지도 벌써 1년
내 삶에 그윽한 향기를 불어넣었다.
하루도 그대를 보지 않으면
마음의 깊은 샘이 마르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본다.
찬연한 태양 빛이 창가에 입맞춤하면
왠지 황홀한 기분에 젖는다.
오직 그대를 바라볼 수 있다는 감정이
붕어빵 부풀어오르듯 팽창한다.

팔마 코트로 향한다.
분수처럼 쏟아지는 땀방울을
온 몸에 향수처럼 적신다.
익숙지 않은 양손 백핸드 드라이브로
허공에 진실을 날려보낸다.

오늘도 살아있는 세포들이
육신의 깊숙한 곳에서 요동친다.
그대의 존재는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왔다.
저물어 가는 석양의 노을처럼
사라질 것 같은 신경들이
활화산처럼 피어오른다.

어둠이 찾아오면 환한 불빛을 밝힌다.
불을 따라 쫓아가는 불나방처럼
라이트 불빛에 옹기종기 모여
오늘의 환희에 절규한다.
젊음의 욕망이 하늘을 향한다.

모닥불을 지피고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땀으로 점철된 그리움의 갈증을 달래며
가슴 저 밑바닥까지 저려오는
사랑의 메시지를 순수로 받아들인다.

그대의 존재를 인식하면서
내 삶에 향기가 되살아났다.
강렬한 정렬도 희망도
애틋한 사랑도 믿음도
살아간다는 존재가치도
받아들이게 되었다.

오늘 이 순간
이 생명이 다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고
지상에서 천상으로 오르는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