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본문 바로가기


음악과 함께 읽는 <개>..<지>..<랄> 에세이 (2)*미성년자 읽기금지*



그동안 나의 삶을 너무 막연하게만 살아온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무심코 들었던 때였습니다. 마음이 울적해서 바깥풍경을 바라보는데...."인생이란 이렇듯 바람부는날 창가에 앉아 창 넘어로 쓸쓸하게 다가서는 거리를 바라보며 커피잔의 온기정도를 탐닉하는 우울한 위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때쯤, 숙명처럼 그녀는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T였습니다.  첫인상부터가 세련되고 고품격적인, 뭐랄까...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아주 럭셔리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두말할나위도 없이 저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위한 참된 사랑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것이라고, 설령 그러한 사랑이 있다해도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것이라고 여겨었는데, 우습게도 그녀를 만난 순간부터 모든게 바뀌어 버렸습니다.

매사에 소극적이고 허약하고 별개성도 없고 잘생기지도 못한걸 자책하는 가련한 이 마이클 킴을 그녀는 남자답고 건강하고 용맹스럽고 옹골찬 사나이로 변모시켜버렸는데,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처음부터 저에게 무척이나 친절했습니다. 순순히 저를 받아주었고, 제가 하고자 하는데로 잘 따라주었습니다. 저는 매일처럼 그녀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깨어있을때나, 꿈속에서나 오직 그녀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행복의 이데아를 간직한 그녀와 평생 동반자로써 살아가겠노라고 스스로 맹세했습니다.

그랬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것이고, 가슴을 곤두박질 치게 하는것이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수 있는 겁 없는 테러리스트가 되버리는것이라고......저는 정말이지 그녀를 위해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언젠가, 그녀는 저에게 물었습니다. 왜 자신을 그토록 사랑하느냐고......
저는 말했습니다.

"너를 사랑하는 것은 저녁놀을 사랑하고, 무지개를 사랑하고, 사월의 소나기를 사랑하는것과 같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모든 기쁨과 환희의 대명사인 너를 사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것이라고.....그리고 저는 막스뮐러의 유명한 구절을 인용하며 저의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는지 물어 보십시오.
꽃에게 왜 피어 있는지 물어 보십시오.
태양에게 왜 빛나는지 물어 보십시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녀와 만나는 횟수가 늘어가고, 제가 자기한테 푹 빠졌다는 것을 알자, 그녀는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며 냉정하게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도 고분고분하게  내말을 잘듣던 그녀는 날이 갈수록 도도해졌고, "너를 언제쯤이나 완전한 내것으로 만들수 있을까?"라고 물어보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는다 해도 그건 힘들것"이라고 하면서 날 놀리는건지 어쩌는건지, 무조건 기다리라고만 합니다.

때론 그런 그녀의 도도함에 질려버려 "너같은 뇬하고 다시는 안놀거야" 하고 영원한 이별을 고하려고 하면, 어떻게 된 일인지, 그럴때마다 그녀는 내마음을 알았다는 듯이 특별한 자세?를 동반한 새로운 사랑의 기술???들을 선보여주며 하늘이 두쪽나도 그녀를 떠날 수 없게 만들어버리곤 했습니다.

그저께였습니다.

9월의 가을날은 이런것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아주 화창한 날이었고, 햇살은 따뜻했으며, 그녀와 데이트를 하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요즘 들어 자꾸만 토라지고 삐지는 그녀를 위해, 저는 준비를 단단히 했고, 또한 오늘 만큼은 하늘이 두쪽나도 그녀를 완전정복?을 해버려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녀도 나의 의지를 눈치챘는지, 내가 하자는데로, 내가 원하는데로 순순히 해주었습니다. 노을빛은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분위기는 무르익었습니다.
이제 그녀를 정복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러나....모든일이 그러하듯이,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실수를 연발하는법....
저는 이상하게 그것?을 집어넣으려고 하면 손에서 땀이 나고, 다리가 떨립니다.
결국, 몇번의 시도를 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어느새 시계는 0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나에게 말했습니다. "야, 벌써 0시 40분이야. 이번에도 실패하면 우린 어쩔수 없이 작별인사를 해야해"

저는 거의 울상이 되어서 "어떻게 하면 제대로 집어넣을수 있는지..."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그녀는 "나랑  8개월동안 사귀었으면서 그것도 모르냐"는 투의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리를 적당히 벌린 다음에 힘을빼고 아주 부드럽게 넣어야해" 라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모든 기본은 그것을 제대로 넣는것부터 시작되고, 어떤 남자는 그걸 완벽하게 집어넣었을때의 느낌이란 너무나 황홀하고 짜릿해서 감히 호모사피언스가 만들어낸 형용사로는 도저히 표현할수가 없다라고도 했는데...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이 들자, 저는 더욱더 긴장이 되었고, 몸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그녀의 충고대로 다리를 적당히 벌리다음 힘을빼고 부드럽게 넣었지만........들어가기는 커녕 엉뚱한곳으로.....결국 그녀를 정복하는데 실패했습니다.

회원여러분들!  

저는 어떻게 된일인지, 그것을 넣으려고 하면 무척이나 떨리고,
실수를 연발하는데, 완벽하게 집어 넣을수 있는 방법은 없는건가요? ㅋㅋㅋ

저의 글을 읽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시겠다는 분은, 패러디한 가사를 읽어보시면 잘 알겁니다. 노래는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입니다.
이상 마이클킴의 음악과 함께 읽는 <개>..<지>..<랄> 에세이였습니다.
모두들 에꼬하시길...


제목 : 보이지 않는 서브!

♬ 힘을줘선 안될게 너무 많아
그래서 더욱 슬퍼지는 것 같아
그중에서 가장 슬픈건,
날 사랑하지 않는 서브

내전이 중요하다는 말 하지 않았지
하지만 힘줄 필요 없잖아

보이지 않게 손목 틀거야
너무 틀어 엉망이 되지만,

어제는 플랫서브
오늘은 스핀서브
미소짓는 얼굴로 서브 넣었지

하지만 나 이렇게 슬프게 우는건
내일이면 반복될 폴트 때문일거야~~~~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tennistt 09.30 12:12
    ㅋㅋㅋ
    10행째 읽어갈때 대충 알았습니다.
    그 상대가 누구인지...ㅋㅋㅋ
    이젠 킴님의 문체에 익숙해져서인지 금방(?) 알겠네요...
    ㅋㅋㅋ
    하여간 노래가사 정말 예술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즐테하세요...
  • 조재덕 09.30 12:59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그녀는 예뻣다
  • 최철민 09.30 17:48
    나도 그녀를 사랑하는데..
    어떨때는 아주 힘있게 넣어주면..무지 행복해 하다가도..
    어떨때는 아푸다고 멀리가버린 답니다.
    요즘은 그녀가 멀리..멀리..가버릴려고 해서..속상합니다.
    오늘은 포핸드..선물을..주고..내일은 백핸드..모레는 탑스핀.. ..서브..발리..스매싱..
    아직도..줄것이 너무 많은데..그녀는 백핸드를 다 주기도 전에... 멀리 가려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그녀의 마음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녀도 어쩔수 없는 여자인가 봅니다...^^
  • 이창로 10.02 00:54
    컥...괜히 긴장했습니다...아 허무...
  • tenniseye 10.04 07:39
    ㅎㅎ..읽으면서 이상한 상상을....생각이 불건젼 한건가요?ㅋㅋ..특히 이부분..[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이 들자, 저는 더욱더 긴장이 되었고, 몸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그녀의 충고대로 다리를 적당히 벌리다음 힘을빼고 부드럽게 넣었지만........들어가기는 커녕 엉뚱한곳으로.....결국 그녀를 정복하는데 실패했습니다]...서브의 정복 참 힘이 듭니다....정복하지 못하는 원인을 추적하고 행동에 변화를 주면 결국 정복할수 있지 않을까요?

  • 최찬 10.04 14:02
    T자 부분을 노리시다니 강자시군 전 서비스박스에도 제대로 못넣는데;;

  1. 마이클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섬에 비치는 구름 빛은 따뜻하고 연이은 강물은 맥처럼 통한다 사람들 말이 옛날 처용옹이 푸른 파도 중에 나고 자랐다고 하네 풀 띠 두른 치마는 푸르렀고 꽃이 머문 것처럼 취한 얼굴은 붉네 미친 척 세상을 가지고 놀 뜻이 무궁하여 항상 봄바람 타고 춤을 ...
    Read More
  2. 조카 테니스 선수 만들기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소리를 내는 악기가 첼로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계적인 첼리스트는 장한나, 카잘스, 로스트로포비치 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주가는 요요마이다. 몇 년전, 첼리스트들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자신의 32억짜리 첼로를 ...
    Read More
  3. 테니스는 위대한가?

    플라터너스가 장난감 병정들처럼 씩씩하게 서있는 적색의 인도 위로 내 아픔의 작은 살점들이 뜯겨져 내리듯이 소리없이 눈발은 날리고스피커에서는 교현님이 좋아할만한 "캘리포니아 드리밍"의 올드팝송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나는 쓴다. "분위기 쥑인다"는 ...
    Read More
  4. 백핸드를 디벼주마 제 4탄 -미완성-

    오늘 백마 4탄은 슬라이스 스윙 궤도와 타점과 스탠스에 관한것입니다. (아주 중요합니다.) 거울이 앞에 있다면 라켓을 들고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글을 읽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첫째, 크로스 스탠스를 하십시요.(슬라이스는 크로스 스탠스로 거의 모든 샷을 ...
    Read More
  5. No Image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

    이번주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쁩니다. ㅋㅋㅋ 약속드린 백마 시리즈도 빨리빨리 올려드려야 하고, 지난 주말 저희 마씨들을 기절초풍하게 만들었던 원주 후기도 올려 드려야 하고, 아소당님과의 만남후기도 올려드려야 하는데...ㅎㅎㅎ 오늘은 작심을 하고 6개월...
    Read More
  6. 백핸드를 디벼주마 제 1탄!

    > 백핸드 마스터 전.테.교 회원교육 헌장 < 우리는 백핸드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났다. 에넹의 빛난 백을 우리가 되살려, 안으로 저변 확대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그랜드 슬램 달성에 이바지할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
    Read More
  7. No Image

    음악과 함께 읽는 마이클의 <개>..<지>..<랄> 에세이 (6)

    ....세계적으로 볼때 일명 세계 5대 거짓말이란게 있습니다. "장사꾼이 밑지고 판다, 노처녀가 시집가기 싫다, 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 그리고 전통님??의 재산이 29만원뿐이 없다" 아참, 한가지가 빠졌군요. 나머지 한 개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나는 테니...
    Read More
  8. No Image

    음악과 함께 읽는 마이클의 <개>..<지>..<랄> 에세이-(5)

    저에게는 세포분열을 통해 4년전에 이 아름다운 지구에 도착한 조카가 한명 있습니다. 그 아이의 태몽을 아이 엄마가 꾸었는데, 쟁반위에 오렌지가 한가득 있는걸 집으로 가져오는 꿈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 오렌지는 황금색이므로 금덩어리를 상징하는, 그래...
    Read More
  9. No Image

    음악과 함께 읽는 마이클의 <개>..<지>..<랄> 에세이-(4)

    정말 어렵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0만년전 호모사피언스가 최초의 도구를 사용하며 사냥을 하던 시절 이후로, 도구 사용하는것을 스포츠로 진화 시킨것중 가장 고단위로 발전하고 어려운것이 "테니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마이클 킴은 현재 ...
    Read More
  10. No Image

    음악과 함께 읽는 <개>...<지>..<랄> 에세이 (3) - 사진첨부-

    연기를 무척이나 잘하는 아주 유명한 연극배우에게 "당신의 연기는 참으로 훌륭하다"라고 칭찬의 말을 했더니 그 배우는 이런 대답을 하더랍니다. "무대위에서 펼치는 3분간의 연기는 무대뒤 3년간의 노력과 같아요. 연습을 3일쉬고 무대에 오르면 관객이 용납...
    Read More
  11. No Image

    음악과 함께 읽는 <개>..<지>..<랄> 에세이 (2)*미성년자 읽기금지*

    그동안 나의 삶을 너무 막연하게만 살아온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무심코 들었던 때였습니다. 마음이 울적해서 바깥풍경을 바라보는데...."인생이란 이렇듯 바람부는날 창가에 앉아 창 넘어로 쓸쓸하게 다가서는 거리를 바라보며 커피잔의 온기정도를 탐닉...
    Read More
  12. No Image

    미주 중앙일보에 개재된 수필가 김외출 님의 칼럼 『동포애』

    수필가 김외출 님의 칼럼 『동포애』
    Read More
  13. No Image

    미주 중앙일보에 게제된 수필가 김외출의 「흐르는 세월」

    LA 중앙일보 문예마당에 게재된 수필가 김외출의 「흐르는 세월」가보기 수필가 김외출의 최근 게재된 다른 수필 가보기
    Read More
  14. No Image

    석회는 무엇을 선택해야?

    테니스장 라인용 석회는 무엇인가요? 생석회 혹은 소석회? 아니면 무엇?
    Read More
  15. No Image

    What tournament has the highest prize money in grand slam tennis?

    지난 번 지인과 테니스 시합의 상금 규모와 랭킹 포인트에 대한 얘기를 하다 삼천포로 빠져 어느 그랜드슬램대회가 단식 우승자의 상금이 제일 많은 지를 놓고.... 당시 통신장애로 인해 스마트폰 검색이 안돼 갑론을박만 하다 말았던 일이 생각나 검색을 해보...
    Read More
  16. No Image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 가보기
    Read More
  17. No Image

    Make a wish 2010 Justine Henin & Michael - Now It's Time

    http://www.youtube.com/watch?v=eQSoNda0cPs
    Read More
  18. No Image

    페더러 우승!!!

    페더러 6:3 3:6 6:1 우승했습니다. 결승까지 너무 순항한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게 다 이전의 천의무봉한 스윙과 경쾌한 스텝을 되찾았기 때문이었던 것같네요.
    Read More
  19. No Image

    문에마당에 가시면 새 작품을 읽을 수 있습니다.

    미주 중앙일보(LA)에서 김외출 수필가의 새 작품을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작품명은 "후회"입니다.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Next
/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