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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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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을 헤치며 약 300km를 달려 경남에서 수원까지 오셨답니다.
단 한번도 뵌적이 없고 온라인상에서도 글을 거의 본적이 없는 분이신데....
그저 전테교 회원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테니스는 나눔이다..라는 글을 읽자 마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 먼곳에서 오셨답니다.

그동안 전테교를 통해 배운것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이라도 그 고마움을 전해주고 싶으셨고 초보자들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가득하여
그 먼걸음을 한달음에 달려 오셨답니다.

밤중에 회장님의 긴급한 전화를 받고 뭔일인가 싶었습니다.
학교앞에서 기다리고 계시다는 말씀에 처음엔 제가 수원에 없는 관계로
동아리 학생을 통해 라켓등을 전달받게 하려 했지만
300킬로미터를 달려오셨다는 말을 전해듣자마자
만사 제쳐놓고 저역시 마피아님과 함께 서울에서 학교로 내달렸습니다.
오는길에 제자님들에게 연락하고....007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문득 아소당님이 생각났습니다.

약 4년전 제가 몹시도 어려움에 처했을때,
한번도 만나본적이 없는 마이클을 보기 위해 500킬로미터를 달려 오시며
자그마치 일곱장의 과속딱지를 훈장처럼 붙이고 왔노라고......
그만큼 마이클을 만나보고 싶었노라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저를 테니스에 미치게 한 가장 큰 사건중 하나입니다.

닉네임이 어찌하여 부시맨일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부시맨님께서는 부족의 족장처럼 빗속에서
초보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코트를 우두커니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말씀속에 테니스를 사랑하고 초보자들을 위하는 마음이 가득 전해져왔습니다.
저를 보시며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는 최고로 기분좋은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기념사진이라도 찍어야 한다고 거듭 요쳥했지만 대단한일도 아닌데요...하시면서
부끄러우시다며 끝내 거절을 하셨습니다.

그럼 감사의 글이라도 쓰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것도 정중히 거절을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약속을 어기고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그저 오늘 일들이 꿈만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시맨님께서 저희들에게 너무나도 큰 가르침을 주고 가셨습니다.
시험공부중에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뛰어나온 동아리 학생들도 많은것을 배웠을것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눈빛만으로도 이박삼일을 꼬박새고도 남을만한 이야기거리가 있을거란 느낌을 받았지만,
또다시 300킬로미터를 달려 그 먼길을 되돌아가야 하시니.....
아쉬운 작별을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시맨님!
고맙습니다.
그저 고맙다는 말조차 할 수가 없을 정도로....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오늘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워서 손님접대가 많이 부족했지만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는데로 정식으로 초대장을 드릴테니
꼭 한번 다시 올라오시기 바랍니다.

그땐 꼭 만나뵙고 싶어하신 정보맨님도 함께 모시겠습니다.

아울러 빗길에 안전운행, 무사히 댁까지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참,
어린시절 콜라병하나로 저를 재미있게 만든 부시맨이란 영화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부시맨 영화의 원래 제목이 The Gods must be crazy...라고 알고 있는데...

우린 정말 미쳤습니다. 그리고 테니스는 위대합니다. ^^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