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마친후 어떤 샷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큰형님께 들은 잔소리 몇가지 여러분께 전해 드리려 합니다.
큰형님은 동호인형( 그러니까 복식전문형 )의  NTRP 4.5~5.0 등급의 자칭 중.중급에서 중.상급으로 가는 단계의 실력을 가졌지요.
제 생각엔 그정도면 상급이지 무슨 중급이냐? 라고 따지고 싶지만 형이 함께 어울리는 분들이 형과 비슷하거나 더 고수라.....형은 아직 고수란 느낌을 받지 못한다 하더군요.....

최근 다시 라켓을 잡은 저는 큰형님께 한번씩 배우는데요. 볼을 쌓아두고 하는 렛슨이 아니라. 함께 복식 파트너를 하면서 시합의 형태를 익히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들은 잔소리는 공을 두개들고 토스를 하는 것 이었습니다.
이건 처음 배울때 습관이 들어서 지금껏 별 생각없이 해오던 건데요....첫 써브가 들어가면 당연히 토스한 왼손에 다른 공 하나가 남은채 게임을 하게 되지요....
예전에 비너스 윌리암스가 머리에 치렁치렁 달고 있던 구슬이 코트에 떨어 져 포인트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요.....시합중에 손에 들고 친 다른 공을 떨어 뜨리면 자동 실점이니...당연히 ...
그리고 그립체인지 시에도 방해가 되구요.....첫 써브의 확률도 떨어지고 ...또 왼손의 역할을 급격히 감소 시켜서 균형감을 흐뜨러트릴 가능성 까지 ...... 이정도면 잔소리 들을만 하지요.....

두번째는 공 주우러 다닐때 급히 뛰어 갔다 급히 뛰어 오지 말라는 것 이었습니다.
이것은 고수와 상대하는 하수분 들이 대부분 그러한데.....고수분 기다릴 까봐,,,웬지 그래야 될것 같아서 별 생각 없이 최대한 빨리 공을 주워 시합을 속개 하려 했던 건데요.....

형님 왈..." 그렇게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자기의 패턴을 만들지 못하면...시합은 어느새 끝났지만,,,어떻게 시합이 이루어졌는지 어떤 플레이를 어떤 형태로 했는지 전혀 알수 없게 되서 ..생각하는 테니스, 자신의 기세를 유지하며  자기가 만들어 나가는 테니스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뭐 이런 알듯 말듯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말을 듣고 다른분들 행동을 보니 한분은 공 가지러 걸어 가고 한분은 팔목관절과 발목관절을 털고 있더군요....그리고는 다시 진형을 갖추어서 시합에 돌입...상당히 여유있어 보이 더군요.

공주우러 가는 동안 지난 샷의 형태를 분석하고, 가지고 오는 동안 다음 샷을 구상 한다나 어쩐 다나.....고수가 될수록 기술적인 부분 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실력차가 난다나 어떻다나.....

세상에 나보다 고수니까 듣고 있었지 하수에다 동생이었으면 한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었지요.
하지만 함께 한게임 하고 나면 웬지 평소보다 공을 여유있게 보게 되는 것을 느낄수 있으니....

고수와 하수의 결정적인 차이는
하수는 그날있었던 가장 화려했던 플레이 ....강렬한 써브 에이스,,,,첫써브를 뽀개질듯 두드려 만든 리턴 에이스....땅바닥이 갈라질듯한 파괴적인 스매쉬......아주 어려운 앵글샷을 더 각도 깊게 넘겨 만든 기막힌 앵글샷.......
다시 말해서 이런 자신의 허영심을 채워주는 멋진 샷만 기억에 남아 있으면....그것은 하수라는  증거라더군요.

고수는 게임이 동률이었을때 잡은 블레이크 포인트에서 했던 안타까운 발리실수.....기세를 바꿀수 있었던 포인트에서 잃었던 포헨드 앵글샷......등등....자신이 했었던 , 하지 말아야 했었던 실수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 다는군요....

한방에 끝내려는 욕심에서 벋어나는 순간 고수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나요?
그게 얼마나 강렬한 유혹인데 그걸 끊을수 있겠습니까?  

연결구와 결정구를 잘 구별하라 ....뭐 이런 말 이겠지요.

님들은 시합이 끝난후 어떤 샷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