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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비엔느 시 동호인 대회 참관기-첫째 날

프랑스 비엔느 시 동호인 테니스 대회 견문기

 

내가 사는 리옹 시 남쪽 1시간 거리에 비엔느(Vienne)라는 도시가 있다.

 

로마시대 야외극장을 비롯한 유적이 여럿 있고, 여름철에는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다.
그 곳 테니스 클럽 토너먼트에 접수를 했다. 
 
프랑스 테니스 대회는 단식을 주로 한다. 
 
이 대회도 물론 개인 단식 대회이다. 
 
상금도 있다.
 
그런데 하루에 몰아서 진행하지 않는다.  미리 정해진 대진표에 따라  
한, 두 주에 걸쳐 하루 몇 경기씩 소화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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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월요일) 저녁 6시 반에 첫 경기가 있다. 
그런데 비가 온다. 
 
전화를 해서 물어보려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일단 출발하기로 했다.
애마 중고 포드 몬데오와 함께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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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리옹 거리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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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에 살짝 가리워 져 있는 리옹 명소 언덕 위의 푸르비에 성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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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는 마르세이유 방향이다. 
참고로 리옹에서 마르세이유까지는 318킬로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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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걸려 비엔느에 닿았다. 론 강변 언덕에 세워진 로마시대 도시이다.

근대에는 직물공장이 번성했었다. 한국으로 치면 70년대 구로공단과 같은 공장건물들과 

 

여공들의 기숙사 건물이 지금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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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변에서 알아 보기 쉽게 경기장 지붕에 Vienne Tennis Club이라고 쓰여 있어서 쉽게 찾았다.
실내 경기장은 두 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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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어 있는 앙투카 코트 네 면을 포함해서 14면의 코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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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모습이다. 
외양은 소박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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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을 들여다 보면 잘 꾸며져 있다. 
Bar가 있는 작은 식당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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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테니스를 치고 돌아 간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열중해서 하는 것은 참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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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여자 단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여성 둘은 60세 가까이 되어 보였다. 평범하고 약해 보이는 가정주부들이었다.
소박한 솜씨지만 열심히 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한 여성의 친정 부모님들이 와서 관전을 하고 있었다.
단식이 힘들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여성들은 3 셋 경기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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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대방은 이름은 스테판이었다.
 
그는 30/1등급이고, 나는 30 등급이니 내가 더 높다. 
그러나 등급은 숫자에 불과하다.
 
그는 건장한 근육질 남자였는데 왼쪽 정강이에 붕대를 감고 있는 게 눈에 띠였다.
그를 무쟈게 뛰게 만들면 흔들리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는 또 왼손잡이였다. 
내가 나가는 클럽에 왼손잡이들이 있어서 생소하지는 않았다.
 
그는 나름대로 스핀 걸린 포 핸드로 적극적으로 공격해 왔지만 고맙게도 내 포 핸드쪽으로만 준다. 
크게 위협적이 아니어서 어렵잖게 받아 넘기니 이내 넷에 걸거나 아웃 볼을 쳐서 나를 편하게 해 주었다.
 
첫 두어 게임은 긴장해서 쳤다. 
그러나 곧 그의 실력이 별거 아니라는 것이 파악 되었으므로 안심하고 플레이를 하였다. 
 
첫 셋을 6대0 으로 이기고 두 번째 셋은 6대1로 이겼다.
이기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그에게 마실 것을 한 잔 사 주고 사진을 같이 찍자고 청했다. 
 
 
다음 경기는 수요일 저녁 7시인데, 상대는 나보다 두 등급이 높은 15/4 급이다. 
최선을 다해서 싸워 이기면 다행이고 진들 대수가 아니다. 상급 선수를 많이 이기면 내년에 내 등급이 올라간다. 
참가비는 15유로(2만원)였고, 기념 티셔츠를 받았다.
 
밤의 고속도로를 달려서 집에 와서는 허기진 배에 2.5인분의 밥을 채워 넣는다. 
양껏 먹을 밥이 있고 식욕이 있고 퍼질러 앉아 쉴 집이 있다는 것 모두가 행복하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샤프 스트록 11.21 00:04
    잘 읽었습니다. 귀중한 자료네요...

    그리고 프랑스어를 당연히 잘 하시겠죠? 대학교때 불어를 학원에서 배웠는데 불행히도 기억나는 것은 몇 개 관형사 정도...
    상징주의시를 좋아해서 원어로 읽고 싶었는데-_-
    개인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악마의 언어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