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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아토이스 준결승전 (이형택-그로스장) 관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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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형택선수 얼굴을 TV로 보았습니다.
검게 그을은 얼굴이 야윈 듯 합니다.
그 간 강훈련에 마음 고생에 이전 보다 나지 않는 성적에 편하지 못했나 봅니다.
물론 예선을 거쳐 올라오면서 체력은 바닥이 났겠지요.
역시 게임을 보니 그랬나 보다 싶더군요.
게임중 상대가 박수 쳐 줄 정도로 백핸드 스토로크가 철벽이더군요.
찬스에서는 코스코스를 바늘 찌르 듯,
상대의 강타에는 라이징 볼로 백보드를 만들어버리는 환상적 샷이었다 싶네요.
결혼 후 성적이 못하다는 소릴 들을 이 선수 성격이 아니지요,
모든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강훈이 있었으리라 짐작되구요.
이번 대회에서 모두 충분히 보여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처음 화면이 대회 운동장을 잡았을 때
2002년 월드컵 대회가 생각 났더군요.
왜 일까요?
대회장 펜스, 심판을 비롯한 라인즈맨, 볼보이 모두
붉은색 상의를 입고 있더군요.
테니스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강렬한 레드 칼라 말입니다.
더구나 보수적인 색깔이 강한 영국에서.................
순간 게임이 참 기대가 되더군요.
마치 그 들 모두가 코리아를 응원해줄 "붉은 악마" 같아서.........

먼저 상대선수인 그로스장 선수............
참 잘하는 선수 입니다.
한국 선수 평균보다도 크지 않는 신체조건이지만
큰 선수들을 참 잘 다루는 선수 입니다.
이 선수 게임을 간혹 보면
테니스 쇼를 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환상적일 때가 있더군요.
결승전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더라도 충분히 자격이 되는 선숩니다.

1세트와 2세트는 극과 극이었지요.
1세트는 우리 이선수가 초반의 위기를 뒤집어 타이브레이크에서 잡았구요,
2세트는 그로스장 선수가 좀더 위험한 초반 상황에서 뒤집었지요.
3세트는 체력싸움이 었구요.
좀 더 자세히 본다면...........
우리 이선수가 위험한 상황에서 과감한 네트 대쉬를 선택했는데요.....
1세트에서는 통했지만,
2세트에서는 승부수가 계속해서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지요.
왜 일까요?
그로스장 선수가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이형택선수의 스타일을 읽고 변화를 주어 대처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1세트 후반부터 그로스장 선수는 계속 승부수를 던졌지요.
2세트 초 중반까지 잘 대처하던 이 선수가 조금씩 허물어져 간 것이지요.
3세트에서는 정식적인 화이팅 의지 마저도
소진된 체력과 상대의 경기 운영에 묻혀버린 것이지요.

게임이 끝난 새벽...........
모든 가족이 잠든 거실에서
1세트 이 선수가 세트를 선취했을 때 보다 박수를 더 쳐 주었습니다.
게임 한게임 한게임 이전에
대한민국 테니스사에서 저런 스트로크 저런 경기운영을
그것도 탑 클레스 선수를 상대로 보여 준 사람이 있었던가요?

처음에 월드컵 이야기를 했었지요?
다시 생각 나더군요.
4강에서 졌지만
준결승 한 게임으로 잘했느니 못 했느니 하는 사람은 극 소수였겠지요.
모든 이가 진 선수에게 이전에 없던 기립 박수로 성의를 표시했지요.

물론 사람 욕심이야 끝이 없으니
왜 아쉬움이야 없을까요?
하지만 저는 이시점에서는
이 번 게임에 있은 이 선수의 패인을 논함보다
과정의 충실함으로 박수부터 보냈으면 합니다.
우리 이형택 선수 충분히 그럴 자격있다고 생각지 않으신가요?

준비한 모든 것을 코트에 쏟아 붓고 나오는 선수에겐 박수 쳐 주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으니까요.
상대가 더 잘 했다면
일단은 상대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야 하구요,
다음엔 다른 준비를 해야 겠지요.

항상 최선을 다하는 이 선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화이팅!!!!!!!!!!!!!!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