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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프랑스 오픈 싸게 보았어요..롤랑가로스 직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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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에 오실 일이 있으면 표를 구하지 못해도 롤랑가로스 입장을 포기하지 마세요.

직장 일로 프랑스 리옹에 와 있는 동호인 입니다. 프랑스로 출발할 때, 프랑스 오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보리라 다짐하고 왔었지요.

인터넷에 조회하니 프리미엄 붙은 입장권 가격이, 수잔 랑그랑 경기장도 필립까르티에 경기장도 아닌, 부속 경기장이, 그것도 1회전 표가, 150유로(22만원 정도) 하더군요.

경기장 겉모양이라도 구경하자는 생각으로 5월 30일(일요일) 롤랑가로스로 갔습니다. 아들과 딸을 데리고서요.

길 모서리에서 '롤랑가로스'라는 표지판을 보는 순간 가슴이 뛰었습니다. 경기장 주변에는 관람객들이 길을 메우고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16강 경기, 모야와 로브레도 경기가 수잔 랑그랑 코트에서 시작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표를 산다" "표를 판다"는 글귀를 써서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표를 달라고 하니까 어디로 연락하더니 한 20분이 지나 표를 가져 왔습니다.

처음에는 세 장에 100유로라고 해서 깎으면 80 유로에는 사겠구나하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세 장에 30 유로(4만 2천원) 달라는 겁니다. 횡재한 느낌으로 표를 받아들고 당당히 정문으로 입장했습니다.

그런데 필립 까트리에 경기장이더군요. 모야 경기가 열리고 있는 수잔 랑그랑 입장권이 아니어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혼합복식이 열리고 있더군요.

아 ,그런데, 제가 선망하는 한투코바, 바비 인형같이 생긴 그 선수가 뛰고 있었습니다.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혼복 경기가 끝나고 수잔랑그랑으로 갔습니다. 이곳 저곳을 살피니 중학생 또래의 아이들이 표를 팔고 있었습니다. 입장권을 가지고 구경을 하다가 피곤해서 일찍 집으로 들어가는 이들에게 표를 그냥 얻어서 우리들에게 파는 것이었습니다.

세장에 10유로(만 4천원)!

 

경기는 이미 시작되어 있고 2세트 중이었습니다. 심판석쪽 아래 단이 우리 자리였습니다. 일반 관중석으로는 최고로 비싼 자리였습니다.

아, 롤랑가로스 수잔 랑그랑코트에 앉아 있는 느낌이라니.... 아내에게 프로포즈 해서 승락 받을 때 만큼이나 기뻤습니다.

모야의 근육질 몸에서 땀냄새가 맡아 질 듯 하였습니다. 붉은 앙투카 먼지를 그냥 흠씬 들이 마셨습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애.' 제 아이들 말이었습니다.

여러분, 그랜드 슬램 경기장 근처에 가실일이 있으면 문을 한번 두드려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마스터즈 시리즈가 열릴 그날을 간절히 바랍니다.(에이, 올림픽공원 코트에서 공짜로 입장시켜줘도 구경 안 가는데 뭘요. 하긴 그렇군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