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애 키우는 것과 유사하다.

테니스를 접하게 되면, 테니스만의 재미에 빠져서 레슨도 받고 난타도 치고, 경기도 하게 된다. 


처음 몇 개월은 계속 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만 그 후에 갑자기 정체된 느낌이 든다. 그러다가 또 연습을 계속하면 느리기는 하지만 늘게 된다.

그러나 회사일이 많아서 몇 개월만 쉬었다가 다시 쳐 보면 실력이 쭉~ 미끄러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황당하다.  다시 노력을 해 보지만 쉽게 실력이 올라가질 않는다. 문제는 몇 개월 전의 실력으로 회복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 내린 결론은 한 가지 동작을 하더라도 여러 가지 '감'들이 엉켜 있다는 데 있다. 


포핸드 하나만 보더라도 스플릿 스텝 리듬 알아야 한다. 점프 시 공을 정확히 봐야 한다.


풋워크가 되어야 한다.


이 때 풋워크도 한 가지가 아닌 공의 위치에 따라 아주 다양하게 해야 한다. 

밸런스를 잡으면서 가야 한다. 

자리를 잡고도 밸런스 있는 스윙이 되어야 한다.  다시 원위치도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한다.  즉 하나를 제대로 하는데도 여러 가지 다른 '감'들이 관여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한 가지 감이라도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으면 포핸드가 되질 않는 것이 된다.

포핸드뿐만이 아니라 백핸드에서도 이 원리를 적용이 되며 서브에서도 평소에는 잘 사용하질 않는 근육들을 복잡하게  사용을 해야 한다. 이와 같으니 몇 개월만 하질 않더라도 포핸드가 잘 안된다거나 서브가 잘 안된다거나 한다.




서브를 매일 500-700개 정도 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폴트의 비율이 많이 줄어들었다.  혹시 폴트를 하더라도 세컨드 서브에서도 더블폴트를 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겼었다. 


그러나 그 후, 어깨가 작살나서 1년 반 동안을 테니스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재활에 성공하여 다시 서브 연습을 하면서도 하루에 20-30개만 치기 시작했다. 지금은 완전히 완쾌되어 수술 전보다 더 좋은 서브를 구사하고 있는 중이다. 서브도 많이 연습을 하여 자신의 정확한 폼에서 좋은 구질이 나오다가 연습을 하지 않으면 감이 사라진다.

아마도 연습을 많이 함으로서 서브에서 필요한 몇 가지 '감'이 자동으로 근육에 저장이 되었다가 서서히 잊어진 것 같다.

서브같이 풋워크가 없는 것도 연습을 하질 않으면 '감'이 떨어진다. 물론 연습을 안 하다고 해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경기를 할 수 있다면 괜찮다.

이것은 자전거의 '감'과는 대비가 된다.  자전거의 감은 아주 단순하다.  넘어지지 않는 평행감각 하나만 제대로 익히면 그 감을 평생 잊어지지 않는다.  테니스의 감은 한 동작에도 너무 많은 감이 복합되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을 하질 않으면 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테니스를 자주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남는다.

테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감은 풋워크에 대한 감이다.  이런 연습드릴을 매일 하진 못한다 하더라도 일주일에 3~4번 매일 한다면, 풋워크 감은 어느 정도는 유지할 수 있다.

풋워크의 감의 목표는 공을 따라갈 때 다리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질 못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테니스는 아이를 키우는 것과 유사한 것 같다.  제대로 키우려면 매일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럼에도 쉽게 향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 달만 제 멋대로 행동하게 내버려두면 아이의 행동은 엉망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테니스도 일주일에 몇 번은 코트를 찾는 것이 좋으며 아니라면 풋워크 연습만이라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풋워크만 받쳐 준다면 다른 감이 약간 떨어졌다 하더라도 별로 어려움 없이 경기를 할 수 있다. 


자리만이라도 제대로 잡으면 공을 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