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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Jul 03, 2015

6846번 줄서서 티켓 구했어요 - 테니스로 만난 남편과 윔블던 여행기(1)

Atachment
첨부 '11'

남편과 난 테니스로 인해 만났다. 인터넷 모임에서 만난 우리는 테니스를 하며 사랑을 키웠고 연애 2년만에 결혼을 하게 됐다. 테니스라는 공통 분모가 있는지라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테니스는 언제나 우리 부부에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올해가 결혼 6주년, 우린 3주의 여행을 계획했고 그 중심에 윔블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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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을 거쳐 런던에 입성했다. 런던에 도착하면서부터 머리 속은 온통 윔블던으로 가득했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설렘이랄까? 기분이 좋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남편의 얼굴에도 기대에 찬 미소가 가득하니 말이다. 숙소도 윔블던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 마련했다. 우리에게 영국은 오로지 윔블던을 위해서 존재하는 곳이었으니까.
 
 우리의 숙소가 있는 원스워스(wands worth)는 윔블던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작은 마을이다 보니 숙소를 찾는데 한참의 시간이 소요 됐다. 마을은 조용했다. 윔블던을 간다는 것에 의해 아드레날린이 너무 많이 분비된 탓일까? 숙소에 짐을 풀고 나니 피곤이 밀려왔다.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자 했다. 그런데 잠이 쉬이 오지 않았다. 한참을 침대에 누워 남편과 이야기를 했다. 내일 윔블던에 사람이 얼마나 많이 올까? 정현이 잘할까? 이겼으면 좋겠다, 기념품은 무엇이 있을까 등등.
 
 아침, 눈을 떴다. 날씨는 더 없이 좋았다. 늦게 잠든 탓일까, 아님 지금까지의 여독이 풀리지 않은 탓일까? 우린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시간에 눈을 떴다. 윔블던에 가서 줄을 서려면 최대한 빨리 서둘러야 했다. 숙소에서 나선 시간은 7시, 우리가 잠들기 전에 예정했던 시간보다 두 시간이나 늦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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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관중들

 
윔블던 행 39번 버스를 탔다. 10분을 달리자 윔블던에 도착했다. 버스에 탄 사람들 대부분이 우리와 같이 내렸다. 아…드디어 윔블던에 내가 발을 디뎠구나! 하는 마음에 절로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마음은 잠시였다. 윔블던은 원스워스에서 출발했을 때의 한산한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새벽시장의 열기 그 이상이 느껴 졌다. 우선은 입장 티켓을 사야 했다. 매표소를 찾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이미 수 천명의 인파가 가지런히 줄을 만들어 서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부랴 부랴 줄의 맨 끝을 찾아 대열에 합류했다.
 
줄을 서니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관계자가 우리에게 무언가를 건네준다. 큐 카드(queue card)다. 번호를 확인해보니 6846번, 우리 앞에 6845명이 있다는 말? 아니…일부러 일찍 온다고 왔는데… 눈 앞이 깜깜했다. 그러나 어쩌랴. 이제는 기다림, 시간과의 싸움이다. 숨을 돌리고 주변을 돌아봤다. 이렇게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그들은 자리를 펴고 책을 읽고, 맥주를 마시고,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줄을 서는 주변에는 간단한 간식거리를 파는 푸드 트럭들이 에워싸고 있다. 피자, 감자튀김, 커피, 아이스크림 등등 간단한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워낙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먹거리를 파는 푸드 트럭이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듯하다. 우리도 챙겨간 돗자리를 폈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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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윔블던에 놓여 있는 푸드 트럭.

 
눈 앞에 나타난 텐트 무리들, “아! 이것이 바로 기사에서만 보던 윔블던 티켓 텐트 족이구나”하는 생각에 절로 동공이 커졌다. 텐트는 일렬로 가지런히 쳐져 있었고 그 옆으로 계속 새로운 텐트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지금 숙소에 텐트가 있다. 이들 처럼 텐트족이 되어서 표를 구해 보려고 한국에서부터 짊어지고 런던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텐트 치는 것에 대해 궁금증이 발동했다. 코트에서 인 아웃을 판별하는 호크 아이의 눈으로 주변을 서치(탐색, search)한 후 인상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를 찾아 말을 걸어 보았다. “이 텐트는 내일을 위한 텐트다. 내일은 페더러와 머레이의 경기가 센터코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윔블던은 매년 현장 판매 분으로 센터코트, 1번코트, 2번 코트 각 500장씩을 남겨둔다. 때문에 이 현장판매 티켓을 사기 위해 오늘의 경기를 포기하고 아침부터 이렇게 텐트를 치고 있다.”는 맘씨 좋은 아주머니의 설명이다. (티켓 구매에 관한 정확한 설명은 오피셜 사이트에서 확인을 해보기 바란다). 윔블던에서는 텐트를 경기 시작 전날인 일요일 아침 8시부터 칠 수 있도록 허락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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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판매하는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텐트를 치고 대기하고 있는 관중들. 흡사 휴양지에 놀러 온 분위기다.

 
우리처럼 일찍 도착해서 줄을 서는 사람들은 그라운드 티켓을 사기 위한 것이다. 무려 4시간이라는 길고 긴 기다림이 있은 후 12:30분 경이 되어서야 우리 순서가 돌아왔다. 입장하는 곳에 섰다. 보안 검색이 철저하다. 흡사 공항 검색 대를 통과할 때 하듯 했다.  무기류는 물론이거니와 관람에 방해되는 셀카봉, 주류도 반입 금지다. 가방도 제한 사이즈가 있어서 너무 큰 가방을 들고 갈 수 없었다. 가방의 휴대도 인당 1개 라고 되어 있었는데 가방 개수는 엄격히 적용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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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티켓 구매 완료

 
긴 기다림 후 삼엄한 검색 대를 지났다. 그리고 또 긴 통로를 지나서야 그라운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드디어 윔블던 코트에 입성했다. 테니스의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는 센터 코트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고난과 역경을 뚫고 오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온 몸에 전율이 휩싸고 흘렀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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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켓 구매부스. 그라운드 티켓은 25파운드다. 우리나라 돈으로 4만4천원이 조금 못된다.

 

 

 


 

 

 

 

 

원문=테니스피플            윔블던=오성윤,정효선 객원기자  

 http://www.tennispeople.kr/news/articleView.html?idxno=4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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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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