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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니스의 간판 스타 정현이 윔블던 본선 출전권을 따고도 대회 시작 며칠전에 출전 철회를 했다.


국내에서는 출전만 해도 3만5천파운드, 보통 직장인 연봉인 4000여만원을 받는 본선 1회전 불출전을 의아해 여겼다.


정 몸이 안좋으면 한세트 정도 하다가 기권하면 누가 뭐라겠는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페더러가 뭐라고 했다. 그것도 기권한 선수를 세게 나무랐다. 평소 페더러가 선수들에게 보인 태도와는 영 딴판이었다.


페더러는 윔블던 1회전 상대인 알렉산더 돌고폴로프에 대해 "서브 점프 때 통증이 있다고 말했고 점점 심해진다고 했다. 이미 한 세트 뒤지고 있고 서브를 브레이크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통증이 있다면 더 심해져서 부상으로 이어지기 전에 경기를 중단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며 "문제는 그럼 아예 경기 출전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가 인데 그건 선수 자신만이 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페더러는 "아무리 1회전 자격을 얻어 올라왔더라도 몸 상태가 뛸 준비가 안 된다면 다른 선수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ATP는 좀 상황이 다른데 만약 경기에 출전 못하더라도 일 년에 두번은 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되어있다. 그랜드슬램에서도 이런 제도가 도입 된다면 (무리해서 경기에 출전하고 결국 메디컬 기권하는 경우는) 아마 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관중들의 실망스런 분위기에 대해 페더러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첫 세트 후 3-0에서 기권하는 똑같은 상황이 또 벌어졌다는 것을 믿을 수 있었겠는가 내가 퇴장하려 할 때 심판이 한 세트 반 정도 더 플레이 할 수 있는지를 제안했고, 내가 “가서 노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락커룸에서 노박을 만나서 얘기를 전하긴 했는데 안타깝게도 이루어지진 않았다. 관중들 입장에서 얼마나 아쉬울지 이해가 된다. 좋은 테니스, 올바른 테니스를 보러 왔을 것 아닌가. 우리 둘 모두 어쨌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봤으리라 생각한다."


선수들은 특별한 이유없이 경기도중 기권하거나 상금이 탐나 경기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기권하는 경우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한다.


페더러는 다음과 같이 언급해 선수들의 기권문제를 정리했다.


"선수라면 자신이 끝까지 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코트에 들어서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스스로 정말 끝까지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냐는 것이다. 만일 아니라면 출전을 포기하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부상이 있고 계속 악화된다고 확신이 들 때는, 그럴 경우에만, 경기를 포기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상대가 당신의 드롭샷을 받으려다 발목을 삐게 되고 운 좋게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 여기는 영국이다. 항상 짙게 드리운 검은 구름도 신경써야한다. 며칠 전 머레이의 경우를 보면, 나는 그가 플레이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은 그가 5세트씩 7번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어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몸 준비가 안됐다고 판단해 대회 시작전 출전 철회한 정현의 좌고우면하지 않은 행동은 칭찬받을만 하다.


 

▲ 포그니니처럼 테니스를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선수가 있을까. 그랜드슬램 10년 넘게 취재해도 이선수에게 카메라를 들이 댄 적이 없다. 그런데 우리선수들의 롤모델이다. 키도 우리선수에 비해 크지 않고 정확한 샷, 상대를 늘 보고 볼을 툭 빈자리에 보내는 선수다


5일 12번 코트에서 인상깊은 세경기를 취재했다. 테니스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 생각하지 말고 결대로 흐름대로 볼을 처리해야 잘 하는구나하는 결론을 얻게 해줬다. 그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페더러라 별명을 지어준 파비오 포그니니, 우크라이나의 스비톨리나, 라트비아의 오스타펜코, 캐나다의 프랑소와 아반다였다.


포그니니는 남자단식 2회전에서 체크의 이리 베슬리를 3대0으로 이겨 윔블던 3회전에 진출했다. 190cm가 넘는 장신의 베슬리는 포그니니의 타법에 제대로 게임을 못 풀고 경기 뒤 매우 기분 좋지 않을 법하게 끝났다. 포그니니는 백스윙이 별로 없고 전후좌우로 별로 뛰어다니지 않는 '게으른' 테니스를 구사했다. 고개만 앞으로 고정하고 상대 선수와 볼을 봤을 뿐이다.


대신 사정권에 들어오는 볼에 대 해 포그니니는 상대 위치를 파악하고 툭하고 던졌다. 라켓을 앞으로 던지듯이 쳤다. 서브앤 발리 혹은 스트로크 하나 잘 치고 네트 대시하는 베슬리는 번번이 크로스나 다운더 라인으로 패싱당했다. 키가 작은 편에 속하고 하체가 짧은 포그니니는 별 땀 안흘리는 듯하면서 상대를 요리했다. 요리당한 상대는 경기 도중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벽을 느꼈다.


포그니니는 고개 고정하고 앞만 본 채 볼을 정확하게 처리했다. 복잡하게 이리 줄까 저리보낼까 생각하지 않고 상대 보고 빈자리에 찔러 넣는 아주 쉬운 테니스를 했다.


12번 코트에서 취재한 두번째 선수는 세계 5위 스비톨리나. 장수정 선수와 몇달전에 투어 1회전에서 만나 경기를 했던 선수인데 요즘 핫한 선수다.


스트로크의 간결성과 직선성은 그의 세계 5위 랭킹을 입증했다. 스비톨리나의 상대는 백전노장인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 2007년 US오픈 여자단식에서 우리나라 조윤정과 경기를 하다 밀리자 코트에 누워 심판 판정에 난리를 떨었던 선수다. 10년이 지난 뒤에서 여전히 그랜드슬램 본선에 출전하고 인상 깊은 슬라이스를 구사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스비톨리나도 포그니니처럼 그저 볼을 직선으로 그리고 길게 볼을 처리했다. 발리는 번번이 실수를 했다. 스비톨리나의 최대 약점은 발리였는데 그걸 간파한 스키아보네는 볼을 네트 살짝 넘겨 보내 상대 실수를 유도했다. 스비톨리나도 우연히 스트로크 볼을 한번 짧게 갔는데 스키아보네가 이를 처리하다 네트 근처 긴 잔디에 미끄러져 고기 그물에 걸린것 처럼 네트에 걸렸다. 이것이 스키아보네에게 화근이었다. 다리 근육이 뻐근해지면서 서브때 점프가 안되기 시작해 더블 폴트를 연발했다. 결국 1시간도 채 안돼 경기는 스비톨리나의 승리로 끝났다.


스비톨리나의 결대로 치는 간결한 스트로크를 더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로햄트 주니어대회에서 본 '조막손'선수 프란체스카 리즈가 힙턴을 하면서 손에 걸쳐진 라켓을 이용해 무리없는 강한 포핸드를 구사하는 것과 스비톨리나의 포핸드가 흡사했다. 다만 스비톨리나가 좀 더 세련되어 보였다. 결국 포해느가 좋은 자세에서 나오니 서브 또한 보기 좋게 구사됐다.


스비톨리나가 코리아오픈에 온다면 많은 팬들이 그의 플레이에 탄복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타펜코 vs 아반다 워밍업 -  윔블던 2회전 현지 촬영 동영상]



12번 코트에서 대박인 경기는 프랑스오픈 우승자 엘레나 오스타펜코와 프랑소와 아반다의 경기였다. 각각 스무살과 19살의 대결이었다. 관중들은 무조건 공격하는 오스타펜코의 플레이를 보려고 모여들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오스타펜코는 화력을 시험했다. 아반다는 툭툭 리턴 두개를 잘해 오스타펜코의 서비스게임을 획득했다. 그러다 말겠지했는데 오스타펜코는 1세트 내내 탄착점을 찾지 못했고 볼의 목표지점 투하가 안됐다. 잘 치고 아웃이 되자 번번이 호크아이 신청했지만 아웃 판정이 유지됐다.  눈도 안좋아 보였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아반다는 부드러운 어깨로 스트로크와 서브를 하고 체인지업을 구사해 상대의 공격을 네트에 걸리게 만들었다. 아주 지능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수비는 달인이었다. 수비잘하는 라드반스카나 보즈니아키는 아반다에게 꼬리를 내려야 할 정도로 탁월했다.   좌우로 따라가 볼처리하는 능력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랑소아 짝짝짝"하는 응원이 볼 데드 상황에서 연신 나왔다.  


오스타펜코는 첫세트를 내준 뒤 2세트 리드하다 경기막판 비슷하게 흐르자 코치자리에 앉은 엄마의 얼굴을 보면서 아이 콘택트를 했다.  신청 안해도 되는 어이없는 아웃에 대해 호크아이를 빈번히 신청해 상대 흐름을 깨고 틈을 엿봤다.   엄마와의 아이 컨택으로 인한 지시로 보인다. 이날 경기는 오스타펜코의 탈락 분위기로 흘렀다.  옆 코트에서 윔블던 두번 우승자 페트라 크비토바가 2회전 탈락이 결정되고 프랑스오픈 우승자 오스타펜코가 런던 하늘 넘어가는 해의 처량한 신세가 됐다.  


 

▲ 19살 아반다를 쉽게 보고 들어왔다 된통 당했다. 경기 조절하고 슬라이스했으면 오스타펜코는 아반다에게 졌다. 스무살 겁없는 아이 오스타펜코는 잔재주 없이 큰 근육사용하고 큰 기술로 이겼다. 연륜이 쌓이면 세레나도 상대해 이기고 그랜드슬램 우승도 연거푸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럼에도 오스타펜코는 시종일관 두들겼다. 

대어 낚을 준비를 했는 지 아반다는 평범한 네트 앞 볼을 베이스라인 뒤로 쳐냈다. 달려오면서 친 볼이 어이없게 나갔다. 타이브레이크 5대4 자신의 서브에서 더블폴트를 하는 등 결정적일때 두번의 실수를 했다. 


오스타펜코는 밤 9시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옆줄보고 때린 공, 베이스라인 향해 때린 공이 아웃 판정되자 호크아이를 신청해 백박백중 '인'으로 맞혔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은 오스타펜코는 사정권에 들어오는 볼은 무조건 때렸고  프랑소와 아반다는 랠리 잘하다 먼저 슬라이스로 기술을 걸었다. 슬로우 스타더 오스타펜코는 경기시간 두시간이 지나자 더이상 실수가 사라졌다.  팬들은 짜릿했고 오스타펜코는 프랑스에 이어 팬들을 몰고 다니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했다.


경기 뒤 상당수 관중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프랑스오픈처럼 윔블던도 코트에 라이트가 없어 일몰이 되면 경기는 중단된다.  기자는 내심 일몰 연기로 6일 오전  경기가 속개되길 바랬지만 대회본부는 경기를 끝내려했고 아반다는 좀 더 버티지 못했다.    아반다는 프랑스오픈 예선 결승에서 장수정을 이기고 본선에 올라 2회전에 올랐던 선수다.  서브때 눈의 흰부분을 크게 하고 임팩트를 하는 루틴이 있고 리턴때 골반을 6번 움직이고 몸을 파르를 6번 떨어 볼을 맞이하는 루틴이 감지됐다.    비너스의 체형을 지닌 아반다는 신세대 당당하고 도도함의 걸음걸이로 장차 관심대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래서 오후에 윔블던 파크에서 수천명이 줄서서 한 경기 아니 한세트만이라도 보려고 입장시도를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테니스 경기를 쉽게 편하게 볼 수 있지만 윔블던은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고 입장했다하더러도 다른 그랜드슬램과 달리 관중석이 턱업이 부족해 코트 객석 입장이 어렵다.  12번 코트에 들어가 경기한번 보는데 줄을 20분이상을 서야 가능하다. 선수도 경기하나하나가 중요하고 포인트 하나하나에 운명이 갈려 사력을 다한다. 관중들도 한경기 제대로 보려고 줄을 종일 선다.


정말 단순하다. 선수는 볼을 잘 보고 때리고 관중은 그것을 보려고 줄을 선다.  다른 생각은 일절하지 않는다.   

 

 

▲ 길게 쭉 뻗은 모델 몸매와 발걸음을 지닌 캐나다 19살 프랑소아 미란다. 수비의 달인이고 어깨 회전이 아주 잘 된다. 서브가 일품이다. 리턴때 골반 흔드는 자세는 튝유의 루틴이다


 

 

▲ 우크라이나의 스비톨리나. 세계 5위다. 코리아오픈에 와 우리나라 테니스선수와 팬들이 많이 보면 좋겠다는 선수다. 골반 회전이 좋다


기사.사진=테니스 피플 윔블던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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