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틀전 친구가 구입한 라켓을 또 빌려 쳐봤습니다. 인스팅트를 가지고 있는

친구인데 좀 어려운 라켓에 도전해보고자, 또 리퀴드메탈시리즈에 반했기에 프리스티지를

구입했답니다.

리퀴드메탈 프리스티지 미드플러스(98), 그립 4 1/4, 스트링은 고센 폴리론 컴포트로 자동

50(스포텔)입니다. 전자저울로 달아보니 340그람 정도더군요.

구입 첫날 쳐보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라켓도 좋은 라켓인데

자꾸 방황하면 실력만 안늘고 라켓탓만 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친구가 레슨받는걸 지켜보니

인스팅트로 칠 때보다 공이 뻗질 않더군요. 볼도 짧아지고 속도가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끝나고 물어보니 '공이 더럽게 안나간다. 판자로 치는 것 같다. 인스팅트가 얼마나 편한

라켓인지 알겠다..' 그러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호기심이 점점 생기더군요.. 나름대로 친구보단 강한 포핸드를 가졌다고

생각하고있었기에 '과연 내가 쳐도 공이 안나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결국 어제 10분

정도 쳐봤습니다. 워낙 짧은 시간이라 첫인상정도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정말 볼

안나갑니다. 오프센터힛이나 툭 갖다대는 걸로는 네트 넘기기 정말 힘듭니다. 그런 식으로

칠 경우 맞을때 정말 판자같습니다. 스윗스팟에 맞더라도 제대로 스윙하지 않으면 라켓에

반발력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듭니다. 제가 주로 쓰는 200g도 반발력이 좋은건 아니지만

스윗스팟에 맞으면 어느정도 볼을 튕겨준다는 느낌이 드는데요(제 200g도 똑같은 스트링에

똑같은 텐션입니다), 200g보다 뻣뻣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진동은 200g보다 적습니다. 그리고 면안정성이 좋아서 오프센터힛이나 프레임에 맞을

때에도 헤드가 돌아가는게 200g보다 덜합니다.  짧은 시간이라 다양한 샷을 실험하진 못하고

오직 포핸드만 좀 해봤는데 깔짝깔짝 라켓 휘둘러선 그냥 밥이 되겠더군요. 무게는 제 200g랑

비슷하고 좀더 밸런스가 그립쪽인데 조작성은 200g와 큰 차이를 못느끼겠습니다. 암튼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핸드 강타의 성능은.. 200g와 비슷하게 강한 볼을 날려줍니다.

200g보다 덜 휘청거려서 강타를 칠때 컨트롤이 더 쉽습니다. 원하는 방향과 거리로 볼을 꽂을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맘에 들더군요. 또 유혹을 받았습니다. 절대 불편하고 까다로운 라켓

이지만 제대로 치면 정말 컨트롤이 쉽고 볼도 강합니다. 물론 컨디션 나쁜날엔 제 성격상

여러번 내동댕이 쳐질 그런 라켓입니다.

한가지 단점은 제가 테니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손맛입니다. 손맛이 나쁘다기 보다는

약합니다. 진동이 아예 없다시피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암튼 200g보단 진동흡수가 잘돼서

그런지 강타를 날릴때 손과 팔로 전해져오는 맛이 200g보다 약합니다. 그래서인지 파워도

200g에 미세하게 딸린다고 생각되고요. 뭐 잠깐 쳐봤으니 틀릴 수도 있지요. ㅋㅋ 너무 무책임

한 글이 돼버리네요.

친구가 첨에 프리스티지를 살 때 '나중에 미드가 들어오면 그걸 사라.. 미드가 훨 좋대..'라고

꼬셨었는데 욕 엄청 먹을뻔 했습니다. 미드플러스도 결코 쉬운 라켓이 아니군요. 그렇지만 빠른

스윙스피드로 풀스윙할 때의 컨트롤과 파워는 정말 뛰어난 라켓이라는게 저의 첫인상입니다.

감사합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