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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가 신세대 홀거 루네와 박진감있는 경기를 펼친끝에 이기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7년 전에 같은 대회 우승하고 다시 우승하는 보기드문 일을 벌였다. 

 

디미트로프는 10대 시절이었던 2008년, 윔블던과 US OPEN 주니어 단식 우승을 했을만큼 상당한 유망주였으며, 페더러처럼 한 손 백핸드 스타일을 구사하여 당시엔 차세대 페더러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프로 전향 후엔 20대 중반이 다 되도록 만년 유망주 소리만 듣고 있다가, 2017년 들어서야 세계 3위권에 안착했다. 하지만 빅3의 그늘에 가려 활약을 못하다 은퇴하나 싶었다.

 

하지만 빅3가 한둘씩 퇴장하고 넥스트 제너레이션들이 활개를 치는 가운데 그 사이에서 절치부심 끝에 '로스트 제너레이션'중 하나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210km를 상회하는 강력한 서브를 가지고 있으며, 포핸드 역시 강력하다. 다양한 경기 운영 방식으로 상대방을 앞뒤로 흔들어 놓는다. 원핸드 백핸드는 시그니처 샷이다.

 

과거에 경기중 멘탈이 불안정한 것도 사라지고 기복이 심해 경기중에 중요한 포인트를 잘 따내지 못하는 모습도 사라졌다.  현재 베이스라이너가 대세인 가운데 올라운드 플레이로 신세대들을 상대한다. 

 

반복하고 많은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늘 새로워야 하고 겁없고 볼을 강하게 치는 새로운 세대와 경기를 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보완해야 했다. 

 

디미트로프는 테니스는 매주 경기가 있어서 좋은 스포츠라며 올바른 일을 하고, 올바른 습관을 들이면 어떤 보상을 줄지 결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2017년과 현재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지금이 훨씬 낫다고 하며 자세한 비결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디미트로프는 과거에 찬스볼이 오면 라켓을 높이들고 아크 궤적을 크게 하면서 몸을 많이 만든다. 그러면 오른발이 밀려 뒤로 빠져 뒷발 빼기를 한다. 

 

지금은 포핸드를 물 흐르듯이 친다. 무릎이 나오면서 왼쪽 팔꿈치가 들어와 있다. 왼쪽 팔꿈치가 오른쪽 무릎으로 가면서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 있다.

 

x자 꼬임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그다음에 공을 칠 때는 오른쪽 팔꿈치하고 왼쪽 팔꿈치가 만나면서 레깅이 들어간다.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서 앞의 시선으로 볼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좋은 볼을 칠 수 있는 것이다.

 

백핸드 못하는 프로 선수는 없다. 백핸드에선 변별력이 없고 무기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포핸드다. 현대 테니스는 포핸드때 오른 발이 먼저나가 각을 좁히면서 임팩트를 한다. 

 

결국 발이 나가면서 상체가 도는 스텝에 의해서 몸 꼬임이 생기는데 디미트로프는 이를 완성했다.

서서 상체를 꼬고 발을 움직이면 늦는다. 프로세계에서 반의 반박자 차이는 엄청난 차이를 낳는다.

디미트로프도 그게 안 됐다가 이제 되기 시작하고 있다.

 

디미트로프는 공이 오면 공한테 먼저 가면서 몸을 만들어 친다. 디미트로프가 진화하고 있다. 

 

아래는 이번 우승으로 13위에 올라 조만간 톱10 재 진입하게 될 디미트로프의 우승 뒤 공식 인터뷰

 

 G. 디미트로프/H. 루네

7-6, 6-4

 

-올해 시작이 정말 좋다.

 

=오랜만에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훨씬 어린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자랑스럽다.


승리는 승리이고 타이틀은 타이틀이지만 내가 어디에 있는지 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4~5개월 동안 코트 안팎에서 해온 일들이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것을 입증했다.


내가 좋은 테니스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몇 가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조금 더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겸손해진다. 만약 일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나에게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수 있겠는가.


지금은 그것을 즐기고, 그 순간을 즐기고, 며칠 동안 즐기고, 조금 재평가하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렇게 일주일 동안 플레이한 후에는 올해 멜버른에서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같다.

 

=어떤 토너먼트에서든 이기고 싶은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 나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어떤 면에서 높게 설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한다고 해서 이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정말 놀라운 플레이를 펼치는 토너먼트를 거치다가 갑자기 어떤 일이 일어날 때가 있다.


나는매우 집중하고 있다. 나는 매일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연습하는지, 어떻게 자는지, 어떻게 먹는지, 무엇을 하는지, 체육관에서 어떤 종류의 훈련을 하는지, 팀과 함께 어떤 일을 하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제가 매일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이상하게 들린다는 걸 알지만, 제가 정말 잘플레이 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든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포인트를 구성할 것인지, 경기 중에 무엇을 할 것인지, 클러치 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공을 어떻게 따라갈 것인지다.

 

나에게는 그것이 지금 재미있는 부분이다.
물론 이 모든 일을 올바른 방식으로 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멜버른까지는 일주일 남았다. 물론, 모두가 거기에 있을 것이다. 모두들 싸우고 분투할 것이다. 5세트 중 3세트를 먼저 이기는 경기다. 그것은 매우 다른 토너먼트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그 선을 유지하고, 내가 하던 일을 계속하고, 야외에서 약간의 연습을 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지붕있는 경기장에서 플레이한다. 조건이 조금 바뀐다. 지금 적응해야 할 다른 것, 작은 것들이 너무 많다. 그것이 내가 집중할 전부니다.

 

-US오픈 이후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혹시 달라진 점이 있나. 부모님과 함께 여기 여행 중이다. 무엇보다 사고방식의 변화가 있었나

 

=코트 밖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준비하는지와 많은 것들이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US오픈 이후 내 인생에서 몇 가지를 재평가해야했다.

 

나는 많은 토너먼트와 경기를 할 정도로 신체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느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뿐이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 몸도 강해졌다.

 

나는 여기에 머물고 있다는 마음이 조금 굳어진 것 같다. 나는 장거리 여행을 위해 여기에 있다. 나는 계속해서 시합을 했다. 나는 연말에 나를 조금이나마 끌어올리는 아주 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벽돌 하나하나 쌓는 일이다.


테니스는 항상 다음 주가 있어 좋다. 내 생각에 올바른 일을 하고, 올바른 습관을 들이면 어떤 보상을 줄지 결코 알 수 없다.


브리즈번에 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여기에 와서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싶었고 그게 전부였다.


코트에서 훈련, 피트니스, 다이어트, 내가 마셨던 특별한 음료들 이것들이 모두 합쳐서 결과로 나타난다.

 

-2017년과 지금의 폼, 스타일, 플레이 방식을 비교해달라

 

=그 이후로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비교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때보다 지금이 더 나은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내 생각엔 다른 사람들의 스타일 때문에 나도 약간 바뀌어야 했고, 그 강력한 사람들을 다르게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예전에 플레이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플레이를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저는 일종의 다른 세대를 상대로 코트에서 제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1년 동안 꽤 많은 세대를 거쳤고, 정말 다양한 선수들이 있었다.

 

나는 항상 적응해야했다. 많은 경우에 저는 앉아서 게임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은지, 믿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게임 계획에 대해 생각해야 했다.


모든 것은 팀과 함께 공유한다. 우리는 앉아서 좀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할지, 서브에 더 집중해야 할지, 백핸드에 더 집중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해야 했다. 게임에는 좋은 수준에 있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경쟁을 능가하는 것은 없다. 원하는 만큼 연습하면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공이 굴러가는 순간, 여기서 진실이 드러난다.


경기 횟수, 승리 횟수 등이 추가적인 자신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긴 경기를 지속할 수 있다는 느낌을 더 많이 준다.

 

-라파가 호주오픈 출전을 포기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나는 그가 여기서 몇 번 연습하는 것을 보았다. 연습이든 시합이든 항상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나는 적어도 클레이코트에서 그를 다시 볼 수 있기를 정말로 희망한다.

 

나달의 경기는 계속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것 같다.

 

기사=테니스 피플 박원식 기자

도움말= 신태진 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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