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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가 약 1년 만에 투어 8강에 올랐다. 그동안 2회전에서 아쉽게 패했던 기억을 털어내고 이틀 연속으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권순우(당진시청, 120위)는 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2 라쿠텐 재팬오픈 2회전에서 미국의 맥킨지 맥도날드(78위)를 6-3, 6(4)-7, 6-2로 제압했다. 전날 1회전에 이어 무결점의 경기를 펼치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8강에 오른 선수가 됐다.

 

1세트 첫 게임부터 러브게임으로 브레이크하며 상쾌하게 출발한 권순우는 5-3에서 네트 앞 패싱샷을 성공시키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는 맥도날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타이브레이크 4-7로 세트를 내줬다.

 

여전히 스트로크에 힘이 남아있던 권순우는 3세트 첫 게임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승리를 예고했다. 3세트 내내 상대를 전후좌우로 흔들며 랠리를 주도한 끝에 6-2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스타나오픈(ATP 250) 우승 이후 투어대회 2회전을 통과하지 못했던 권순우는 마침내 2회전 승리와 8강 진출이라는 벽을 넘었다.

 

아래는 경기 후 권순우와 일문일답.

 

-1년 만에 투어 8강에 진출한 소감은
=힘든 경기였지만 이겨서 기분이 좋다. 그동안 대회 초반 탈락을 반복했는데, 드디어 8강에 진출해서 마음이 너무 편해졌다.

 

-최근 경기력이 향상된 비결은
=그동안 컨디션이 나쁘진 않았는데,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던 것 뿐이다. 오히려 투어생활 시작한 이후에 올해가 가장 컨디션이 좋다. 올해 9월 데이비스컵 때 좋은 경기를 하고 나서 자신감이 생겼다.

 

-1세트에서 첫 게임을 브레이크 하면서 분위기를 잡았는데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는데, 상대가 내 강한 볼에 적응을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1세트에는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이후 2세트부터는 각자 자신의 스트로크 감각을 찾으면서 접전을 했다.

 

-2세트 도중에 상대가 체어엄파이어에게 어필했던 건 어떤 상황이었나
=맥킨지가 힘들게 받아낸 볼을 체어엄파이어는 투 바운드라고 판단했고, 맥킨지는 원 바운드였다고 말했다.

 

내가 봐도 애매한 상황이어서 그 순간에 유다니엘 코치를 보니 원 바운드가 맞다고 하셨다. 테니스에서는 스포츠맨쉽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먼저 원 바운드라고 말했고 체어엄파이어에게 리플레이 포인트를 요청했다.

 

-어제 경기와 같이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는데
=항상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요즘 선수들 사이에서는 무조건 공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도 않다. 단지 상대 선수와 상황에 맞게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이틀 연속으로 오전 11시에 경기를 했는데
=어떤 상황에서든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없었다. 선호하는 경기 시간대가 있는 건 아니다.

 

-어제는 경기장 지붕이 열린 상태였고, 오늘은 지붕이 닫혀서 실내경기를 했다
=나도 그렇고 상대도 실내코트를 선호한다. 그래서 재밌는 경기가 되었다.

 

-관중들이 “렛츠고 순우” 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응원해줬는데
=관중들의 응원으로 인해 큰 힘을 얻는다. 해외 대회인데도 그렇게 응원해주셔서 경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금요일 8강전 상대로 예상되는 선수들에 대해 알고 있는지
(하우메 무나르, 페드로 마르티네스 두 스페인 선수간 경기의 승자와 8강전 예정)
=두 선수 모두 나와 같이 1997년생 동갑내기다. 주니어 때부터 봤었고, 연습도 같이 해본 적이 있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의 2회전 경기를 보고 분석할 예정이다.

 

기사=테니스피플  도쿄=박종규 기자, 임윤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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