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58_40977_1150.jpg

▲ 스트로크의 진가를 보여준 정현이 1세트 6-4로 이기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US오픈 출전을 앞둔 정현이 거침없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49위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ATP250시리즈 윈스턴세일럼오픈(총상금 74만8,960달러/8월 21~27일/하드코트) 3회전(16강)에서 줄리앙 베네토(프랑스, 107위)를 56분 만에 6-4, 1-1에서 기권으로 이기고 8강전에 올랐다.


정현이 올시즌 투어대회 8강에 오른 것은 클레이코트 시즌 2차례 이후 세 번째다. 올해 프랑스오픈과 클레이코트 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정현은 지난 4월 바르셀로나오픈(ATP500시리즈)과 5월 뮌헨 BMW오픈(ATP250시리즈)에서 2주 연속 8강에 오른 바 있다.


36세의 노장 베네토에 맞선 정현은 자신의 장기인 베이스라인 플레이에 주력했다. 베네토가 노련하게 랠리를 이어갔으나, 정현은 스트로크 파워에서 베네토보다 우월했다. 상대가 네트에 접근하며 압박하기도 했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고 패싱샷을 여러 차례 성공시켰다.


1세트 초반 정현은 베네토와 랠리를 주고받으며 탐색전을 펼쳤다. 1-2에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를 벗어난 정현은 점차 스트로크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이어 3-3에서 처음 찾아온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에서, 네트에 접근한 상대를 넘어 베이스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포핸드로 게임을 따냈다. 이후에도 스트로크에 정확성을 더한 정현은 1세트를 6-4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베네토는 1세트 종료 후 메디컬타임을 요청해 약 5분간 오른쪽 어깨를 치료받았다. 그리고 2세트 1-1 자신의 서브게임 30-40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체어 엄파이어에게 기권 의사를 전달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랭킹포인트 45점과 상금 1만7,270달러(약 1,950만원)를 확보했다.


8강전에 오른 정현의 다음 상대는 다미르 주뮈르(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67위)로 정해졌다. 주뮈르와는 지난 3월 마이애미 마스터스 1회전에서 만나 매치포인트를 다섯 번이나 잡았으나 6-3, 1-6, 6-7<1>로 패한 바 있다.

 

 

▲ 1세트 마지막 게임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정현

 

▲ 오른쪽 어깨근육 통증으로 메디컬타임을 부른 줄리앙 베네토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 이덕희, "이번엔 본선 간다"US오픈 예선 2회전 진출

7559_40980_3839.jpg


세계가 주목하는 테니스 선수 이덕희가 US오픈 본선 진출을 향한 거침없는 첫 발을 내디뎠다.


이덕희(19세 • 현대자동차 • 서울시청)는  24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국제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17 US오픈(총 상금 5040만 달러) 단식 예선 1회전에서 제랄드 멜저(27세 • 오스트리아 • 134위)를  2-0(6-4, 6-3)으로 완파하며 2회전에 진출했다.


이날 이덕희의 상대 제랄드 멜저는 이번 대회 예선 25번 시드를 받고 출전했다. 챌린저 대회에서 무려 5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지난해 11월 개인 최고 랭킹 68위를 기록한 바 있는 강자다. 체격조건도 188cm에 80kg으로 이덕희(175cm, 70kg)에 비해 뛰어난데다 왼손잡이라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다.


사실 이덕희는 왼손잡이 선수와의 맞대결에서 승률이 좋지 않은 편이라 이 날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상대를 압도한 건 이덕희였고 승리의 기쁨도 이덕희가 가져갔다.


첫세트에서 이덕희는 상대에게 두차례 브레이크 기회를 내주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본인의 서브게임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오히려 5-4상황에서 이덕희는 상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하는데 성공해 첫 번째 세트를 선취하며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이어 이덕희는 두 번째 세트 게임스코어 2-1 상황에서 상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는데 성공해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이덕희는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상대를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결국 이덕희는 두 번째 세트마저 따내 세트스코어 2-0으로 2회전 진출을 확정 짓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승리로 이덕희는 US오픈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아직 본선 진출까지는 두 번의 승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덕희가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첫 경기 승리로 얻은 자신감이 본선 진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덕희의 US오픈 출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3년 주니어 부문 첫 출전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2014년에는 8강에 오르기도 했다. US 오픈 성인대회는 지난 해부터 출전하기 시작해 올해가 이덕희의 두 번째 US 오픈 성인 대회 출전이다. 특히 지난 해 US오픈 성인 무대 출전자 중 최연소 선수로 출전해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이덕희는 예선 1회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성인 그랜드슬램 첫 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덕희는 "승리해서 기쁘다. 경기 시작 전엔 긴장했지만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덕희는 25일 새벽 일리아 마르켄코(29세, 우크라이나, 162위)와 조리스 드 루레(24세 • 벨기에 • 199위) 경기의 승자와 예선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장수정, US오픈 예선 1회전 승리


 장수정    자료사진

대구 사랑모아의원의 후원을 받고 있는 장수정(142위)이 US오픈 예선 1회전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장수정은 24일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 USTA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예선 1회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사브리나 샤리포바(158위)에  4-6 6-4 6-0으로 이겨 2회전에 올랐다. 경기시간은 1시간 55분.


장수정은 2회전에서 러시아의 알라 쿠드리야브세바(313위)와 예선 결승 출전권을 가린다. 쿠드리야브세바는 US오픈에 10번 출전해 2011년 3회전에 진출한 바 있다. 쿠드리야브세바는 예선 1회전에서 영국의 로라 롭슨을 6-4 6-2로 이기고 올라와 장수정과 2회전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기사=테니스 피플